제법 괜찮은 연극을 한 편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도 탄탄했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 연결 과정에서 캐릭터의 상황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정도? 그래서 왜 심경변화가 생겼는지, 그 앞뒤 연결이 어떻게 된 건지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꽤 괜찮았던 작품입니다.^^

훌륭했던 공연. 스토리도 설득력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인간이 점점 욕심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냄.

별생각없이 명동에 놀러간 김에 보러간 연극이었다.
블랙코미디라는 것만 알았다
하지만 극은 시작되고 배우들의 재치스러운 연기와 호흡, 그리고 1인2역을 하면서도 어느 캐릭터하나가 어색함이 없었다.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마지막에 주는 메세지까지..
정말 좋은 연극이었다.
하지만 너무 무대가 넓은게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적인 넓음보다는 극이 더 빛날 수 있는 크기의 극장이 좋다고 생각한다

제일 강했던 것은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요?
주인공의 내면이 변화되는 것이 너무도 눈에 잘 보였고
우리 현실에 꼭 존재할 법한 인물들의 특징을 강하게 잡아서 톡톡 튀는 캐릭터로 만들어낸 것이
정말 좋았어요. 비극이지만 웃음코드가 많이 있었단 점도 맘에 들었어요.
슬픈 이야기를 즐겁게, 즐거운 이야기를 슬프게 풀어내는 게 더 힘든 작업이고
그래서 관객들 마음에 더 잘 와닿는 거잖아요.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눈앞의 이익만 좇았던 진석이 그 이외의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기를 반성하고 파멸하지만 그 이유가 좀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너무 시시껄렁한 날라리였던 진석이
너무 급작스럽게 심적 변화를 겪고 있단 느낌이 들었어요.
큰어머니와의 대화와 지룡의 환영을 보는 것으로 그걸 점층적으로 쌓아가려고 했구나
하는 노력들은 보였지만 뭔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큰어머니와의 뭔가가 좀 더 있었으면, 그리고 진석의 배다른 형에 대한 감정이 어떤 건지
확실하게 드러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병실 안 이젠 지룡의 자리에 누워있는 진석과 그를 떠나가는
미경과 배다른 형. 그리고 자신에게 겨드랑이 땀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는 진석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큰 몫을 했던 연극이라 생각해요.
다음 번에 올라가면 또 보고 싶은 연극이네요.

명동예술무대로 무대를 넓힌 만큼, 재미 역시 깊어졌다.
다만 결말로 갈수록 치닫는 비극은 여전히 먹먹하다...
다시 만나 보고 싶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