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연기들을 너무 잘하셔서 인상적이었고 연극 내용도 진지한 메시지가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줄거리는 대략 자극적인 이슈를 기자로 쓰는 것에만 혈안이 된 기자가
한 살인사건에 대해 취재하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반인이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가해자나 피해자를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가해자에 대해서 가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살인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마치 재판관이 된 것 처럼 가해자를 판단하고 비난한다.
그러나 <야경>은 단순히 가해자는 이런이런 배경때문에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불쌍하죠? 의 뉘앙스가 아닌
실제로 당신이 가해자와 같은 배경에 있었다면
당신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다르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결백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는다.
살인은 절대적으로 나쁜 행위이다. 어떤 이유로도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 피해자에게 연민을 가지는 만큼
가해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고 그를 방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관객들이 극장 밖으로 나와서도 계속해서 곱씹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연극이었다.
메시지 자체가 신선하기도 했고 -내가 경험했던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메시지였-
또한, 연극답게 출연배우가 몇명 없었는데도 다들 연기를 잘하시고 몰입하신 게 눈에 보여서
관객인 나조차도 정말 연극 안에 속한 인물처럼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스토리가 가진 힘에 비해서 세부적인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전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조금만 더 극적인 연출이 있었다면, <끝까지 간다>처럼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을만한 내용이었다.
친구랑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