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 (작:선욱현 연출:정범철 출연:윤상호, 김곽경희, 리우진, 유안, 리민, 강유미, 정연심, 김소영, 신진철, 박복안, 한일규, 명인호, 배은아, 이해미, 맹선화, 문학연 제작:극단 필통 극장:동양예술극장 2관 별점:★★★★★) 2015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세번째 작품이다. 무대는 대도시 근처의 시골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렇고, 조금은 허름한 느낌의 허름한 막걸리집이 배경이다. 이 극의 핵심 주제어인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라고 쓴 간판이 걸려있다. 얘기는 이 주제어가 나타내 주는 것처럼 각자의 간절히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에 대한 사연을 가지고 그것을 풀어 나간다. 여러명의 등장인물 때문에 정리가 좀 안되는 것과 조금은 예상되는 복선과 작위적인 결말이 식상한 느낌을 주지만, 따뜻하고 애잔한 감성의 이런 극을 좋아하는 관계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잔잔한 음악의 사용과 현실과 과거의 세계로 연결해 주는 풍경소리도 마음에 든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추억과 그리움에 대한 감성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닐까?

평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작품이 만약 관객들에게 분석이 아니라 공감을 원했다면 성공했다. 첫 공연을 보러 간 나와 지인이 둘 다 펑펑 울었으니까. 날짜가 날짜인 만큼 내 곁의 사람을 그리워하진 않더라도 돌아오지 못 하고 있는 이들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다.

저는 위에분의 말에 어느정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던것은 사실입니다.

각자 인물들이 한번에 확 펼쳤다가, 한번에 확 꺼지는 느낌?
인물들이 너무 많다보니 촘촘이 연결되지 못햇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갈등이나 여러가지 호흡들이 윗분처럼 짜증낫거나 헛웃음 나올만한 정도까지는 아니였던
것같습니다.

신파극 이든 전통극이든 창작극이든 실험극이든 무용극이든 저는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잘 전달됬으면

그걸로 만족하고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윗분은 그냥 영화나 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ㅠ

저는 필통극단 관계자도 아니고 그냥 서울에있는 연극영화과 연기전공 학생일 뿐입니다.
오해하지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공연 관람하고 갔습니다.ㅎ

어지간해서는 공연 후기는 잘 쓰지 않지만 너무 실망스러워 적어봅니다.
저는 연극의 소개글 그대로를 기대하고 공연을 보러 갔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저 신파, 신파, 신파네요. 그것도 아주 저층위의 신파 말입니다.

우선 이 극은 등장인물이 아주 많습니다. 납북자 아버지를 두고 남자친구와 헤어져 온 여작가, 할아버지를 잃어버려서 아들과 대치중인 막걸리 집 주인 아저씨,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집을 나와서 뒤늦게 엄마를 그리워하는 땡중, 집 나간 마누라 때문에 술만 먹고 다니는 춘기와 간암 걸린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말더듬이 아들을 기다리는 여선생, 막걸리 집 주인 아들 여자친구에 귀신 부부에다 교수까지.

모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기는 한데, 전부 지나치게 유형적인 인물들입니다. 뭐, 거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 많은 캐릭터 가운데 어느 한 사람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이야기는 산만하게 전개되다 아주 허술하게 끝나버린다는 거죠. 귀신들을 등장시킨 건 시대를 막론한 기다림과 한의 정서를 연결하고 싶어서였나요? 그런 거 부가적으로 넣기 전에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을 보강이나 하셨으면 좋았겠습니다. 신파극인데도 인물들의 사연이 너무나 부실해서 동정심이나 공감이 안 생기더군요.

뻔한 복선, 뻔한 전개, 안 넣었으면 좋았을 법한 뻔한 반전.... 얄팍한 의도가 훤히 보이는 구닥다리 무대 연출까지... 극 배경도 막걸리집이고.... 아주 복고 감성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절정의 순간을 연출한답시고 다자고짜 갈등을 최대로 끌어올리더니(사용된 사건도 참 뻔했습니다), 중간과정도 없이 스님이 엄마를 찾더니 모두가 개과천선 및 화해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옛날 스타일 신파극 몇 개를 얼기설기, 그러니까 허술하게 엮어놓은 드라마를 보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소개글에 나왔던 ''가족해체와 그것의 사회적 문제로의 확장 및 그에 대한 기억''이라는 건, ''옛날 신파극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으니 와서 보고 울어보라''는 의미였습니까? 그대로 재현하지도 않으셨던데요. 옛날 신파극은 보면 슬프기라도 하니까. 연극 보시다 감동해서 우셨던 분들도 많아 이런 후기를 남기는 게 조금은 죄송하지만 저는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고, 표값이 아까웠습니다.

서울연극제 경연 출품작이라 기대를 정말 많이했는데, 100분동안 속으로 욕만 실컷 하다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