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골의 조금 외진 마을이라는 설정입니다.
다리가 읍내와 연결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마을 사람끼리 오작오작 사는 느낌.

시골 지역사회의 장단점이 여실히 보이죠.
좋을 땐 한없이 좋고 잘 뭉치지만, 뭔가 트러블 메이커가 생기면 순식간에 매장당한다던가(마을 사람들의 합심에 의해서), 확 휘어잡는 권력자가 등장하면 감히 튈 용기 없이 무조건 복종하는 분위기 같은 것을 잘 그려냈다고 봅니다.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에요. 진짜 미스터리한 사건이 생기거든요.
근데 중간중간 조금은 성적인 농담도 섞이고, 다양한 나이대의 다양한 직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모습들,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하여서 지루할 틈이 없이 두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답니다. 무당과 애기무당까지 하여 14명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더군요~!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강배라는 인물은, 계속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떠도는 일화, 읍내 레지가 전해주는 소문 등으로만 우리가 추측 가능할 뿐입니다. 하지만 한번도 나오지 않고, 사실 극이 거의 시작하자마자 행방이 묘연해져요. ㅋㅋㅋ이 이상은 스포일러기에 말하지 않겠습니당!

세트장도 너무~ 잘만들어서 맘에 들었어요. 정교한 세트장, 절묘한 사투리(사투리 연기 다들 잘하시던데요~ 근데 왜 읍내 레지만 경상도 사투릴 쓰시남여 ~ㅋㅋ)그리고 향토 신앙과 기독교의 보이지 않는 충돌?ㅋㅋ 그리고 좀 성적인 농담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쬐까 민망했어용~!

하지만, 무대 별 5개! 스토리 별 5개! 연기 별 5개! 참신함 별 5개! 관객 몰입도 별 5개!!

최고였어요!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연극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요런 수작으로...!!>_<//

그 작은 소극장 무대위에 오르는 14명의 많은 배우들이 하나같이 연기를 잘해서 놀랐습니다.

극도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이긴 했지만 ㅋㅋ 참신한 소재와 연출이 대학로의 여러 연극중
똥강리 미스터리를 고른것에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프리뷰 기간이라 그런지 처음에 나열 10번, 12번 좌석을 주셨다가 가열 10번, 11번으로
바꿔주셨다가 결국 나열 39번, 40번 좌석에 앉았습니다 ㅠㅠ

결국 나열 10번, 11번은 빈채로 극이 시작하고
소극장이라 크게 지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희 일찍 예매했는데 뒷자리에 앉아서 보람도 없고 ㅠ

뭐 이런 것들은 차츰 나아질꺼라 생각합니다. 프리뷰 였으니까 ㅎㅎ

식상한 연극에서 탈피하고 싶은 분들, 한번쯤 보시는게 어떠실지요?

2009. 02. 08 일 3pm

미스테리 코믹 추리극 똥강리 미스터리

블랙박스씨어터

작 극단 작은신화 공동창작

연출 최용훈

출연

김병희 허봉달역 / 홍성경 이장모 / 정진식 이분명역 / 최현숙 분명댁

임형택 주정배역 /이은정 정배댁 / 오현우 무당역 / 전유경 다방레지역

성정빈 안주댁 / 장미희 새댁 / 박종용 변탁수역 / 이지혜 허맹란

박지은 이백미 / 김미림 새끼무당


똥강리의 저녁 마을 사람들이 김일 선수의 박치기를 보기 위해 이장댁에 옹기종기 모여 텔레비를 본다.

이 들은 하루 이틀 본 사이가 아닌 오랫동안 안 사이다. 서로의 사정을 다 알고 서로 민폐도 적당히 끼치고 서로의 가려운 부분도 살살 긁어주는 처지다.

이장과 이장의 노모, 이장을 넘보는 부부, 새댁, 술집주인여자, 다방레지 등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그를 기다린다. 그는 바로 마을의 실세 강재. 그는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며 똥강리 청년회 회장이며 각종 비리를 쥐고 흔드는 사람이다.

요즘 우리가 쓰는 말 중에서 엄친아, 엄친딸이 있다.

실체는 불분명한데 절대 뛰어 넘을 수 없는 존재.

연극 속에서 강재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권력의 상징이고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짐승이라 불릴만큼 정력적인 사내이고

소녀들의 세계에서는 사귀고 싶은 멋진 오빠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를 무서워 하고 따르고 다 해주지만

강재의 커지는 욕심을 다 맞출 수 없기에 사람들은 이제 그를 없애려 한다.

마을 사람들은 실수 인 양 그 동안의 분풀이를 하듯 강재를 지웠는데

그 과정이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대사에 성적인 은유가 넘쳐 흘러서 들으면서 속으로 웃었다.

빨래터 대사 아주 죽음입니다. 그리고 떠내가유~ 웃겼어요.

강재가 없는 사이 전 청년회장이 잠시 권력을 잡고 흔들려고 하지만

그것은 곧 덮어지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싶게 마을은 잠잠해진다.

전화도 없고 비가 오면 물이 불어 공권력과도 멀어지는 마을에서의 미스테리한 일들

그리고 마지막 허맹란의 대사는 참 묘했다.



2시간 동안 연기를 하느라 배우들이 애를 썼고

의뭉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만약 보러 간다면 초반부 퀴즈에 적극적으로 하시길...

10년만에 돌아온 연극이라는 문구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똥강리 미스터리' 미스테리 코믹 추리극.
색다른 장르의 연극을 관람할 수 있을거란 예감이 들었다.

똥강리라는 충청도의 한 마을의 실세 권력자이자 독재자(?)인 강배라는 청년회장의 실종으로 마을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 내면의 진실을 보여주는 연극.
우선,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14명 남짓되는 많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안되는 연극이었던것 같다.
텔레비전 앞에 모인 마을주민들이 김일의 레슬링 시합을 관람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주민 하나하나의 캐릭터와 성격을 보여주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장면인듯 싶다.

텔레비전 송신의 장애로 인해 시합의 클라이막스에서 텔레비전이 커지자 주민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주민 모두가 청년회장 이강배의 살인사건 목격자이자 용의자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하나같이 주민들은 자신의 어젯밤 행실을 숨긴채 각자의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에 돌아간다.
이장이 있긴허나 강배의 권력이 빗붙어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이장 허봉달. 마을에서 온갖 악행을 하고 돌아다니지만 그의 권력, 폭력 앞에 속수무책인 마을 사람들.
강배의 실종사건에 마을사람들은 내심 회심의 미소들을 짓는다. 강배의 폭력으로 마을에서 쫓겨난 전 청년회장 변탁수의 등장과 함께 강배가 살아있을거란 사실에 마을사람들은 인간의 이중성을 들어내는데......

극 중간 이장들의 출마연설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하며 시대를 풍자하고, 마을 주정배가 보여주는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코믹스런 장면은 극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10년 전에는 정말 센세이션 했을 것 같은 사회풍자가 10년 후 지금의 관람객들에게는 확 와닿지 않는듯 하다. 그리고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하여 분산되는 시선으로 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커버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작은배역 한분까지 모두 너무나 진짜 똥강리 마을 주민 같았다.

'혹세무민'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이는 말들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너희 진짜 모습은 어떻지 묻고 있는듯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같은 관람한 친구와의 열띤 토론(?)을 벌였던 연극.^^

안녕하세요~~

연극을 처음으로 보러 갔는데, 연극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매우 신선했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리 추리물 이라서 그런지, 결론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제가 중간중간에 졸아서..ㅡ.ㅡ;; 그런것 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매우 재미있는 공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