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이 짧아서 아쉬워서요~
각 인물 성격도 확실하고, 전체 합도 잘맞고, 음악도 좋고~
오랫만에 좋은극을 보았어요.
수고하셨어요~(=^ェ^=)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정말 정말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봐야할 작품인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던 무언가를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그것을 뺏기고 잃어버렸을때 느끼는 슬픔, 좌절, 절망, 분노 등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무언가를 얻었거나 찾았을때에 느끼는 기쁨, 안도, 평안 등이 있을 것이다.

그 뺏기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혼자 짊어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공유하고 나누어서 힘들고 복잡했던 감정들을 훌훌 털어 버리는 것이 필요하고 얻었거나 찾았던 것들에 대한 것들도 공유하고 나누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즐기는 것들이 필요하다.

기쁨을 나누면 두배가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 나눔, 공유가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나눠라!

튼튼한 스토리
짱짱한 기획력
믿음직한 연기력.
꼭 보고싶네요~!

[그렇게 살아진다]라고 하는 의미심장한 연극 제목에 이끌려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다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을 찾아 극단 파란만장의 연극 그렇게 살아진다를 관람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진다니? 그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작은 의문과 함께 리플렛에 적혀진 어른들을 위한 가족연극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족 이야기를 그린 희극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안은채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져 고향에 돌아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성희/아버지의 유산때문에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덕만과 덕칠 형제/별거중인 아내와 사는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아버지/가수를 지망하며 정처없이 유랑하는 음표/작은 다방의 종업원으로 일하며 딸을 위해 작은 계획을 세워 실행해 나가는 세나 - 비슷한 사람은 동류의 사람을 부른다고 했던가! 연극은 각자 다양한 사연과 가슴속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성희의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벌어지는 일상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살아가며 무언가를 잃어가며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밀려드는 답답함과 상실감에 몸부림치며 밤잠을 설치는 날들이 이어져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서로를 도우며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는 노력이 저의 가슴을 때렸습니다.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며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 그래도 다시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과 죽을 힘을 다해 살아보겠다고] 외치는 음표의 말에 제목의 뜻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적절히 담아내어 너무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풀어나간 연출과 7명의 배우님들의 섬세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때론 격렬한 연기와 앙상블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과 여운이 오래도록 가슴속에 스며드는 예술 연극으로서 마치 잔잔한 일본 영화를 떠올리게 하여 연극을 좋아하는 마니아 관객들은 물론 가족 동반 관객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극으로서 강추합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표현한 무대 미술도 연극 흐름에 맞추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 내리는 비와 인물들의 애환과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듯이 말없이 하늘위에서 그들을 내려다 보는 달빛의 서정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면에 등장 인물들이 내면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 과정이 다른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씩 엿보이는 부분이나 감정이 격하게 폭발하며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는 인물들 사이의 날카로운 면면은 다소 보기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인생은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말 낮 공연이라서 그런지 다소 부산한 객석분위기 때문에 쉽게 공연에 몰입하여 집중하지 못한 것이 옥의티로 남아 아쉽습니다.

모든 베태랑 배우님들의 연기가 좋았는데, 주인공 성희역의 조승연 배우님의 딸을 잃고 가슴 한구석이 텅빈 엄마로서 살아가다가 딸과 닮은 두리를 보며 오열하는 연기와 자신보다 더욱 깊은 상처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고쳐먹는 다방 종업원 세나의 반전 연기가 연극이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습니다. 비록 먼길을 왕복해야 했지만, 돌아오는 내내 부모님과 연극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일만큼 멋진 시간과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신 극단 여러분들께 이자리르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연극 그렇게 살아진다가 남은 공연도 극단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기를 응원하며, 주변에도 많이 많이 입소문 내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