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거리에 붙어있는 재미있는 표정을 한 두 여인의 포스터에 눈길이 가게되어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과 그의 희극 [별난 한 쌍]에 대해서 처음으로 흥미와 호기심이 생겨 토요일 저녁에 알과핵 소극장을 찾았습니다. 80년대 미국 뉴욕의 무더운 여름밤을 배경으로 친구집에 모여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여성들의 쉴새없이 이어지는 수다로 시작되는 전반부와 남편에게 이혼당한 친구를 룸메이트로 맞아들이지만 이내 극단적일 만큼의 성격 차이로 우정이 증오로 돌변해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는 후반부로 나뉘어진 연극의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연극을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원작의 느낌과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미국 희극 특유의 톡톡튀고 코믹한 대사들과 인물들의 감정 표현 처리에 신경을 쓴 연출이 돋보이는 연극이었따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 신사적이지만 어딘가 엉뚱한 스페인 형제, 혼자 살며 모임을 주선하는 올리브, 극단적인 결벽증을 가진 플로등 8명의 배우들이 개성넘치는 배역을 호연하며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어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연극을 마지막까지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6명의 인물들은 보조적인 부분에 머무르며 올리브와 플로가 동거를 결심하면서 부터는 2인극을 연상시킬만큼 서예희 배우님과 민아람 배우님의 주고 받는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었습니다. 5일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공연한 것이 아쉬울만큼 좋았습니다.

다소 느닷없이 막을 내리는 결말 부분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올리브와 플로의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나름대로 즐겁게 상상해보며 오랜 여운과 함께 기억에 남을 연극이 될 것만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결홈과 이혼, 연애와 우정으로 갈등하는 복잡한 여성의 심리를 재치있게 그린 유쾌한 연극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막공전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극단 아름드리 여러분들의 앞으로의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닐 사이먼을 비롯한 해외의 우수 희곡을 국내에 더욱 많이 소개시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멋진 연극 오래도록 가슴속에 담아 추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URL - http://blog.naver.com/crowley79/220633046698

삶의 모든것이 자신과 상관없는 현실이 되버린 나날들.
현실은 혼란의 연속으로 다가온다.

기대한듯 뜻하지않은 동거는 결국 심리전으로 이어지는 아찔함.

허전하고 외로움은 점점 더 힘겨움으로 남게된다.

모든 대화가 솔직 리얼 담담함이 서로가 맞춰가는것도 알아가는것도 쉽지않은듯하다.

웃음과 허탈함.
누군가에겐 로맨스와 매력으로 다가옴은 운명이었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여인들의 숨겨진내면속에 솔직함이 색달랐다.

"별난 한 쌍" (부제:Odd Couple by Neil Simon 원작:닐사이먼 연출:양흥렬 출연:서예희, 민아람, 전진희, 권소희, 윤화영, 안도영, 김기태, 백은호 제작: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 극단 아우라 극장: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별점:★★★☆☆) "사랑을 주세요","굿닥터" 로 유명한 닐 사이먼 작품이다. 80년대 미국의 어느 이혼녀와 그녀의 친구가 한 집에 살게되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원작에선 남자가 주인공이지만 여성으로 바꿨다고 한다. 티격태격하는 친구의 모습을 서예희 배우님과 민아람 배우님이 잘 연기해 주었다.

재밌네요~ 다들 좋았지만 특히 올리브. 플로렌스 두분의 연기가 좋았던것같습니다.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좋은공연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