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책이나 연극과는 다른 생생한 움직임과 파워가 있다.
나도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두번째이지만 또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싶다.

9살 울아들과 너무너무 감명깊게 봤어요.
그래서 사촌언니에게도 추천했지요.
다행히도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감동적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추천하길 잘 했어요.

5월 가정의달 아이들과 나들이에 제격, 근데 애들이 너무어려 몰두에 방해...

열정적인 배우들의 모습!!

그리고 영화로 봤던 그 감동의 그대로!! 연기도 최고였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다니던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된 여성분과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러 용산아트홀로 향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처음 접하고는 그 매력에 완전히 심취해 매일같이 판틴과 에포닌의 노래를 들으며 해외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 영상도 찾아보고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성화 장발장의 레미제라블도 관람을 하며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그러다 창작뮤지컬이라는 장르로 레미제라블을 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고 기대반 설렘반으로 의자에 착석했습니다.

장발장이 감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리엘 주교를 만나 새 삶을 살아가게 되고 이후 판틴과 코제트를 만나는 등 전체적인 구성은 영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나 원작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떼나르디에 부부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살렸다는 점, 코제트와 에포닌의 대비되는 어린시절을 두 아역 배우가 매우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떼나르디에 부부를 영화에서보다 더 고약한 캐릭터로 변모시키고 개그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주었으며, 애기들이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로 코제트와 에포닌이 되어 노래를 할 때는 정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원작 뮤지컬에서나 개인적으로 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장면은 역시 판틴의 독백이었습니다. 남자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판틴을 잡아가려는 냉혹한 자베르에게 불쌍한 그녀를 감싸며 장발장은 말합니다.

"지금 이 여성에게는 필요한 것은 법의 잣대가 아니라 신의 자비입니다."

미리엘 주교에서게 받았던 조건 없는 사랑을, 그러한 사랑으로 새 사람이 된 장발장이 그 크나큰 사랑을 세상에 나눠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발장의 사랑으로 자란 코제트는 혁명군의 일원인 마리우스를 만나 사랑의 인사를 나누고 에포닌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았던,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쳤던 마리우스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둡니다. 레미제라블에서 판틴의 독백과 더불어 가장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 아닐까합니다. 뮤지컬은 정부군의 총탄에 하나하나 쓰러져갔던 혁명세력이 다시금 일어나 언젠가 그토록 바라던 세상이 오리라는 혁명의 노래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전체적으로 김호섭님의 장발장, 정찬우님의 자베르, 그리고 뮤지컬 꿈나무들의 코제트와 에포닌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에 손색이 없는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어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 노래들과 한국적인 해석이 가미된 극의 연출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레미제라블을 선사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랑과 혁명을 노래한 레미제라블과 우리에게 좋은 창작뮤지컬을 보여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뮤지컬을 보았던 그 여성분은 지금 제 여자친구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