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위에 거장 씌우기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기립박수가 이를 증명했다. 매 장면은 편견을 가진 이의 색안경을 벗겼고, 마음을 모아 응원과 기대를 했던 이의 눈을 적셨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단순하지만 뼈있는 무대연출, 연륜을 뛰어넘는 거장들의 열정, 등. 그러나 연극은 연극의 4요소인 무대, 배우, 관객, 희곡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단 한 사람이더라도 그 가슴을 두드리기 위해 4가지 이외의 수많은 요소들이 2시간 45분과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을 본뜬 무대라는 시공간 속으로 밀도 있게 수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역설’을 통해 진행됐다.

<무대의 객석화>

먼저, 이 연극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무대연출’이다. 본래 배우들이 공연하는 무대 위에는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을 본뜬 가상의 관객석과 무대가 공존한다. 상대적으로 무대가 작아짐에도 이렇게 정한 까닭에는 ‘연기’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이로 하여금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연출진의 의도가 있다. 왜냐하면 원래 국립 해오름 극장의 무대는 넓은 액자틀 무대로, 입체적 연출은 가능한 반면에 연기는 평면화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각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무대가 워낙에 넓기에 관객과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던 연출진은, ‘소통’과 ‘연기’가 주가 되는 이번 연극인 <햄릿>에서 만큼은 이를 지양하고 싶었던 것이다. 따라서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말대로 평소 배우가 바라보던 객석은 ‘인간세상’이라는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하게 된다. 제의로 시작해 제의로 끝나는 연극의 수미상관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마치 고대 그리스 디오니소스 신전 옆 극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설정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나며, 관객들의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은 바로 엔딩이다. 단연코 본 연극의 비밀병기이자, 2시간 넘게 진행된 희로애락이 비극으로 수렴하는 곳이다. 5막에서 2막으로 압축된 연극이 끝나면, 이제 이곳에서는 반전이 일어난다. 3면이 객석으로 둘러싸인 개방된 무대공간과 달리, 유일하게 막혀있던 평소 배우가 바라보던 객석 쪽 벽이 허물어진다. 연극이 시작될 때 올라가야 하는 커튼이, 연극이 끝날 때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것을 무대 밖이 아닌 무대 안에서 바라본다.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져 관객들은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뒤이어 깨닫는다. 자신들도 연극의 일원이었음을. ‘배우는 시대의 얼굴이다.’고 말한 햄릿처럼 그의 고뇌에 동참하여 현 시대를 돌아본 시대의 얼굴이었다는 것을.

*더 자세한 내용은 http://artmconcert.com/220766235102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또 보고 싶은 우리의 배우들

감동 그 자체입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정통 연극 <햄릿> 을 예매하며 우리나라의 공연계의 산증인인 배우들 모두를 볼수 있다는 설레임에 너무 행복하였고, 관림일에 가까운 좌석에서 9분의 모습을 보면서 , 공연하는 멋진 카리스마와, 오랜 내공의 연기력을 볼수 있음에 너무나 행복 하였고, 친구 또한 너무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연극이라고 지금까지도 그때의 광경을 기억하며 행복해 하고 있네요.
저렴한 가격에 할인 받아서 관람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또한 내생애에 지금처럼 이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하는 공연을 볼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오래 도록 여운이 남는 멋진 공연 이었습니다.
배우분들 모두 건강 하셔서 오래도록 공연하는 모습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