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 (작,연출:홍건모 음악:김민수 출연:박정순, 김담희, 황재희, 도레미, 홍도영 제작:아틀리에 스토리 극장:대학로 세우아트센터 별점:★★★☆☆) 제1회 으랏차차세우다 공모전 마지막 작품이다. 어느 한적한 시골, 평생 장만을 담으며 살아 온 정노인의 얘기이다. 무대는 시골집 풍경과 소품들을 아담하게 잘 꾸며 놓았다. 정노인에게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딸 인희 그리고, 김유정이라는 수양딸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충만이라는 남자가 이 집에 난입하면서 갈등이 전개된다. 왜 수양딸이 되었는지 설명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것과 과거와 현재의 시간 흐름과 급작스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다섯명의 배우분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연극 개돼지!!!!!! 처음엔 별 기대없이 봤다. 사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공모전 당선작이라는 말에 한 번 본 연극! 세 가지 이야기가 계속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연극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넘어간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고 주인공을 응원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배우들의 말 하나하나 정말 공감되고 눈물이 났다. 특히 나혜석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고 연출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계속되는 웃음의 폭탄 속에서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내고 몰입하여 분노하게 되었던 것 같다!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개, 돼지" (극작,연출:최현아, 정다솔, 윤찬 출연:김빈, 서상원, 안애린, 장남수, 전병일, 최예진 제작:최정윤 프로젝트 극장:대학로 세우아트센터 별점:★★★★☆) 제1회 으랏차차세우다 공모전 세번째 작품이다. 얘기는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여성운동가인 나혜석,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한 ''국풍81'' 축제, 10년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 이렇게 세가지의 내용을 돌아가면서 보여 준다. 여섯명의 배우들이 퇴장없이 여러 역을 번갈아 가면서 연기한다. 많은 준비와 연습이 있었을 것 같다. 나혜석 역할을 맡은 안애린 배우님은 갑자기 폭풍같은 눈물연기를 보여주었다. 젊은 연극인들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주게 하는 연극을 참 좋아한다. 영화나 책도 마찬가지. 영화 파수꾼,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개돼지> 역시나 그러했다.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를 주는 연극이다. 이 연극은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가볍고,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해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무겁다.
최근 어떤 높으신 분이 ''''대중은 개 돼지이다.'''' 라는 발언을 하여 많은 사람들의 화두에 오른적이 있다. 당신은 분노했다. 이 연극 역시나 당신에게 개 돼지 라고 외친다. 과연 당신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분노할 수 있을까.
연극을 보며 분노하고 답답해하다가, 어느새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는 나를 발견했다. 아마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비극인 현실을 풍자한 연극. 바른것을 바르다 말하지 못 하고 묵인하는것마저 무능함이란걸 적나라하게 시사했던 연극《개, 돼지.》 매체라는 꼼수에 우리는 얼마나 놀아나는가에 또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개, 돼지처럼 살고 있는 나는 아닌지... 쉽게 가자. 우리 편하게 살자.란 말이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던 그런 연극. 좀 더 어렵게 가더라도 많이 불편하더라도 정당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그러한 마음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내용은 무겁지만 희극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이 빈번히 등장하여 보는내내 웃음과 눈물사이를 오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