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조카들과 함께한 연극공연 완전 대만족이였습니다.
나름 공연후기를 보고 기대는 했지만 혹시나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걱정은 절대노.. 노 노 ~!
역시나 아이들의 공연인만큼 아이들의 웃음코드를 제대로 잡아서 진행된 공연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공연과함께 이어지는 우리 이쁜아이들의 깔깔대는 큰 웃음소리는 정말..어른들마져 미소짓게 만드는 행복한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만 3세 애기에게는 조금 이른듯 하지만 집에와선 빨간모자 얘기만 하네요

딸래미를 데리고 미술전시회나 체험전, 뮤지컬 및 연극 공연등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러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스케일이 작지만 소극장 공연이 확실히 아이들에게는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작은 소극장 안에서 배우들과 함께 극속에 몰입이 쉽게 되고 더 집중할수 있으면서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죠..


대학로 나무아트홀에서 관람했던 '빨간모자' 공연도 그랬어요.
빨간모자 이야기는 어렸을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데 기억이 좀 가물가물했었지만 연극으로 만나니까 정말 반가우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새겨지더라구요.

늑대로 변신했다가 할아버지로 변신했다가 사냥꾼으로 변신하는 배우분의 1인다역의 연기력과
그렇게 정신없이 변신을 하는 도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늑대로 변신했지만 늑대 가면을 쓰지 않고 나온거 있죠.. ㅋㅋ
일부러 그런건지 에드립이었는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너무 자연스러웠던 연기라서 웃음을 한껏 자아내더라구요. ㅎ ㅎ
뱃속에 무거운 돌때문에 뒤뚱뒤뚱 걷는 모습도 우스꽝 스러웠고, 중간중간 아이들로 하여금 대답을 크게 하도록 유도해서 더 집중할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늑대가 어디 숨었는지 물어보면 아이들은 순진하게도 큰소리로 정말 사라진 곳을 가르쳐주었는데 그 순간순간 재치있게 맞받아 치는 사냥꾼의 모습이 정말 센스있었답니다.

또 무대 한편으로는 건반이 있어서 직접 연주를 해서 살아있는 라이브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었답니다.빨간모자의 깜찍하고 앙증맞은 노랫소리도 귓가에 맴도는것 같아요.


또,배우 두분이 하는 공연이었기에 공연을 마칠때면 많이 지쳤을텐데 그런 기색 보이지 않고
정말 환한 표정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사진촬영을 해주셔서 기분좋았답니다.

아담한 소극장 공연인데다가 배우도 단 둘이었지만,,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소극장 만의 아담한 매력과 실감나는 표정연기를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수 있었고, 라이브 음악의 생동감을 같이 느낄수 있는,,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답니다.

한마디로 넘넘 재미있네요..강추임다..



빨간모자 보러갈까? 했더니.. 늑대때문에 다소 망설이더라구요.. 요기엔 안무서운 늑대가 나온데~~ 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금세 표정이 밝아지며 꼭 가겠다네요..

1인 다역을 해주신 멋진 남자 배운분께서 나오셔서 친절하게 아이들에게 작은 늑대인형을 보여주시고 무섭지 않다고 설명도 해주시니 아들 얼굴이 더 밝아지네요..

자칫 무서워질 수도 있는 부분들에 살짝 재미를 더해서 정말 구여운 늑대의 모습이 였답니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친구들은 요 빨간모자 꼬옥~ 보세요..ㅋㅋ 저 극단 관계자 같아요..



극은 빨간 모자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잼나는 빨간모자 이야기..

원작에 충실하게 보여지되~ 무서움을 살짝 비켜갔습니다..

아이들의 참여도 잘 유도하시고~ 또 장난꾸러기들의 반응도 너무나 재치있게 넘겨주시네요..

사실 좀 큰 친구들이 지나치게 소리를 질러대서 좀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센스쟁이 배우분때문에 넘어갔습니다..

열심히 참여하는건 좋은데.. 너무 지나친건 엄마들이 좀 자제 시켜주셨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좁은 무대에서 무대 세트가 변하는것도 암전 후에 하는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니 더 좋았네요..

음악도 생으로 연주를 해주셔서 더 듣기 좋았던 것 같아요..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부랴부랴 가긴 했지만

역시나 재밌더군요.

빨간모자를 보고 있노라니

동화책을 읽는것보다

더 생생하고

게다가 노래까지 함께 들어서 그런가

상상력이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있어서

함께 보는 재미도 있네요!

공연 문화예절도 쉽게 가르칠 수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