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불량소년

하얀색 얇은 천을 걷히자 사각 전면에 들어앉은 관객석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놓여진 두 개의 병실 침대.

사각의 링, 그리고 하얀색 천에 둘러싸인 무균실. 이 두 공간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생소한 공간이지만
주인공 반석에게는 인생을 바꿀만큼 소중한 공간이자 인연의 끈으로 묶여서 한 몸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지만 희귀하며

흔한 것 같지만 유일한 존재에 대한 의미가

가슴 속 깊이 들어온다

이 극을 보면서 느낀 것은

행복과 희망과 용기를 평가 할 수

있는 잣대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믿고 지지하며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 사랑의 믿음이 내 어깨에

기대어 쉴때 내가 얼마나 든든해지고 강해지는지

이 세상 끝까지 지켜주고픈 강한 의지가

생기는지 ....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감동들이 인생의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이 된다는 걸

나는 극을 보는 내내 많이 웃고 미소 지었지만

가슴 속이 자꾸만 뭉클해져서 눈물이 차올랐다

거대하고 심오한 이야기만이 대단한 건 아니다

내 곁에서 언제나 머무는 공기같은 일상과

사람,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 연극이었다.

극의 마지막, 경우의 이름으로 출전한 반석의 경기는 어떤 특별한 대사가 없어도 무언가 벅찬 감동이 차올라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친구 승민의 못다이룬 꿈이자 경우가 해보고 싶었던 일의 대신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정성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 반석의 긍지이자, 그들과 함께 하고픈 반석의 그리움과 추억 아련함이 모두 묻어 있어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이 연극에는 꾸밈 없는 진심이 있다. 강요하지 않는 물음과 타이르지 않는 깨달음 그리고 믿음과 사랑이 있다.

재생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야
완벽한 존재의 가치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부딪치고 깨치고 망설이고 뒤쳐져도...
그것이 불가능이 아니고 불능이 아님을....

깨치고 일어나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아름다운 존재가 인간임을....

뭉클하고 무언가 마음속이 단단해 지는 작품이었다.

배우에 대하여)
첫공을 앞두고 오인하 배우의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되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극에 대한 몰입과 해석을 보여준 반석역의 김민하 배우와 삶에 대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경우역의 강해진 배우님의 연기가 김민하 배우님과 매우 잘 어울렸고 승민 역의 변효준 배우님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반석에게 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친구에 대한 깊은 우정이 동시에 엿보여서 더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느껴졌다. 멀티역의 안창환 배우님은 극의 전환이 잦은 무대라서 자칫 산만해 질 수 있는 극을 위트있는 연기로 관객의 몰입과 웃음을 동시에 충족시켜주셨다.
(간호사역할이 가장 잘 어울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고 ^^)

감동도 있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 같은게 있었떤 연극이에요. 남친이랑 같이 봤는데 남친은 복싱장면이 흥미진진했다고 하네요. ㅋㅋ 남자들도 좋아하는 연극인거같아요.

감동도 있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 같은게 있었떤 연극이에요. 남친이랑 같이 봤는데 남친은 복싱장면이 흥미진진했다고 하네요. ㅋㅋ 남자들도 좋아하는 연극인거같아요.

"재생불량소년" (작:김중원 연출:김수희 음악감독:전송이 츨연:김민하, 강해진, 변효준, 안창환 제작:아웃스포큰 극장:CJ아지트 대학로 별점:★★★★★) 제작사의 첫 작품인 "바람직한 청소년" 처럼 청소년극 이어서 기대를 별로 안 했으나, 내 취향에 딱 맞는 공연을 보여 줬던 김수희 연출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예매하고 나서부터 공연이 무척 기다려 졌다. 결론은 역시 연출님! 실망시켜 주지 않았다. 어찌보면 뻔한 메디칼 드라마 인데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는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극장에 입장 할 때 사방으로 둘러 싸인 흰색의 불투명한 커튼을 젖히면서 들어 가야한다. 공연을 보니 반석과 경우가 있는 무균실을 나타낼려고 이렇게 커튼을 이용하여 무대를 만든게 이해가 된다. 여기에 잘 짜여진 얘기와 배우들의 호연이 좋은 공연을 만들어 내었다. 반석역의 김민하 배우님! 실제같은 복싱 동작과 좋은 연기로 주인공 역할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대사에 욕설이 들어 가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잘 표현해 주었다, 다음으로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강해진 배우님! 처음에는 자기의 병을 이겨 낼려고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밝은 성격이었으나 결국은 병마에 무너져 가는 슬픈 모습을 잘 연기해 주었다. 중간의 라운드걸도 매력적이다. "혜경궁 홍씨" 이후로 봐 왔는데 이제 애정배우로 불러야 하갰다. 멀티역을 소화한 안창환 배우님! 역시 많은 웃음을 준다. 다들 재관람이어서 그런가? 혼자 크게 웃는게 미안할 정도로 정말 재미 있었다. 승민역의 변효준 배우님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다. 웃음과 사랑과 감동이 잘 어우러진 훌륭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