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각색한 연극이 개막한대서 기대가 무척 컸다. 무엇보다도 벌레로 변신한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고 연출할지 무척 궁금했던 것이다. 그렇게 기대와 암전 속에 시작된 연극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그레테의 모습으로 시작을 한다. 마치 좀비와 같이... 살아는 있으나 죽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서부터, 아 이 연극은 카프카의 소설을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구나 싶었다.

소설 <변신>을 처음 읽었을 때, 벌레로 변해서도 음악과 미술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그레고르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인간''이고, 일 못하고 돈 못 버는 벌레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라며 죽게 만드는 가족들이야 말로 진짜 ''벌레''와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연극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어 참 좋았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무엇보다도 그레고르의 내면 묘사에 더 깊이 빠져들어 읽을수밖에 없었는데, 연극에서는 가족들의 모습을 극으로 형상화 하며 희비극의 속성을 잘 교차시키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충족시켜 준 것 같아 마음에 들기도 했다. 연출자의 의견의 궁금해 평소 잘 사지 않던 프로그램북까지 사오고... 최근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각색한 연극 《위대한 놀이》 그리고 아서 밀러 희곡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200% 충족되어 참 기뻤던 하루였다..!

의미있는 작품이네요

연기를 정말 잘 하셨다. 무대연출도 좋았고 재미요소 또한 있었다. 그레고르의 행동연기가 정말 인상깊었다. 흐름도 좋았고 마지막 장면또한 좋았다. 효과음또한 잘 어울렸던것 같다.

원작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