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속 주인공인 남자 더그와 여자 케일린.

둘은 8살에 학교 양호실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케일린은 배가 많이,자주 아프고 더그는 무모한 모험심으로 온 몸이 성할 날이 없죠.

둘은 성장기를 함께 하는데 더그가 18살에 고향을 떠났다가 23살 케일린의 아버지 장례식에 찾아오고,

다시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다가 38살에 겨우 마음이 맞닿게 됩니다.


바보같지만 모험심이 강한 더그는 남들은 하지 않는 짓을 해 대면서 사고를 당하기 일쑤인데,

그의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만신창이가 되어 결국엔 휠체어 신세가 되죠.

케일린도 복통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 허벅지에 리스트컷 자국을 내는 사춘기를 지났다가

38살엔 배를 칼로 갈라버리는 일을 저지릅니다.


둘은 서로가 만신창이가 된 그 자리에서 서로 위로하고 둘이여야 완성되는 퍼즐이 겨우 완성됩니다.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아픈 걸 치유해주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세상에 단 한 사람. 내가 누구인지를 나보다 더 잘 이해하는 존재.


30년을 한결같이 사랑해 왔던 둘.

많은 일과 사건과 고통스런 경험들이 있었으나 30년이 지나서야 이어집니다.

누군가에겐 누군가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고 누군가에겐 누군가가 숨쉴 수 있는 공기이듯,

둘은 이제야 집에 온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는 사이죠.


그런데 저는 더그가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눈을 베이고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실명하게 된데다가 결국 앉은뱅이 신세가 될 정도로 무모하다니.

남자들이야 모험심이 있다고 해도 이건 제 정신이 아니지 않나 싶었어요.

더그가 내 사람이라면 전 정말 너무 머리 아플 것 같아요.ㅎㅎㅎㅎ


연극은 배우들이 나이에 맞춰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세트를 옮겼다 치웠다 하며 진행되고,

나이도 순서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8살에서 18살로 갔다가 23살로 갔다가 13살로 갔다가 하는 등의 형식을 취했네요.


대사가 참 좋았고 인상깊습니다.


덕분에 잘 보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물론, 가장 좋았던 대사, 연출, 예쁜 무대와 조명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꼭 보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