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 블라인드를 통한 무대표현도 좋았습니다.. 베이스 전태현님은 진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즐긴 멋진공연 이였어요

코믹하면서도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연주도 아주 좋았구요.

고전파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베네치아 출신의 당대 유명했던 극작가 다 폰테 콤비의 오페라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여자는 다 그래>를 관람하기 위해서 목요일 저녁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찾았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 조반니>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1층과 2층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를 느끼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흥분되는 마음을 안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자매는 각각 젊고 장래가 유망한 청년 굴리엘모와 페란도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그들의 친구이자 선배인 돈 알폰소는 여자의 사랑은 믿을 것이 못된다며, 청년들과 여성의 신의를 가지고 내기를 제안합니다. 알바니아 출신의 신사로 변장한 청년들은 자매를 찾아가 열렬히 사랑을 속삭이며, 처음에는 거절하며 거리를 두던 자매들도 남자들의 구애에 마음이 흔들려 결혼을 승낙하지요. 하지만, 정체를 밝히며 약혼녀들의 변절에 분노하는 굴리엘모와 페란도 앞에 돈 알폰소와 가정부 데스피나가 나타나 한바탕 유쾌한 소동은 젊은 남녀의 사랑과 믿음을 재확인하며 막을 내립니다.

소규모 오페라 공연은 처음 관람하였는데, 6명의 국내 성악가 여러분들의 역량과 완벽한 호흡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유혹앞에 흔들리지 않을 사랑은 없다고 자부하는 돈 알폰소역의 김영복 베이스와 다역을 소화하신 데스피나역의 박영미 소프라노의 연기는 웃음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커다란 박수를 자아낼 만큼 좋았습니다. 페란도역의 진성원 테너와 피오르딜리지역의 이윤정 소프라노는 음색이 맑고 청아하셔서 독창 파트의 아리아는 마음속에 스며들며 오래도록 기억될것 같습니다. 굴리엘모 역의 정일헌 바리톤과 도라벨라역의 김정미 메조 소프라노는 충중한 실력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시는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18세기 나폴리를 무대로한 오페라를 이경재 음악감독과 서울시오페라단은 현재로 무대를 옮겨, 재치있고 세련된 대사와 작품에 대한 독특하고 과감한 해석으로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훌륭히 극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상을 사용한 아름다운 무대 연출과 민정기 지휘자님이 이끄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바로크 양식의 완벽하고 고풍스러운 연주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만들어내며 마지막까지 몰입하며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악가 여러분들의 능숙한 연기와 아름다운 중창이 어루러진 노래는 마치 이탈리아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훌륭하였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주제와 모차르트의 명쾌한 음악에 공감하며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서울시오페라단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처음으로 오페라를 접하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서 꼭 한번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가 관객들의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공연장이 작아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원작에서 좀 많이 삭제된 것 같은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배경을 현대로 가져오고 무대에 스크린을 활용하는 등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모짜르트 특유의 발랄한 음악과 잘 어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