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태님 다른 공연소식은 없을까요?
어디서도 정보구하기가 참 힘드네요 ㅠ

우여곡절이 많은 관람이었다.
관람시간을 10분 남겨두고 열심히 국립극장을 향해 뛰었다. 생각보다 그곳은 지하철역에서 멀었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겨우 상연 시간에 맞춰 극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사실 죄와 벌을 선택 했던 이유는 존경하는 만화가가 ‘죄와 벌’을 학창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으며, 각색한 작품을 그린 적이 있고, 심지어 연극에도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죄와 벌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관람하길 기대해 왔었다.
땀을 식히며 기다리고 있자 드디어 객석의 불이 모두 꺼지고 웅장하고 낮고 무거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 음악이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다.
연극은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살인을 한 후의 시점부터 시작을 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무대에서 계속 원을 그리며 걷더니 점점 더 속도를 내어 뛰기 시작했
다. 왠지 상징적인 것처럼 보였다. 마치 범죄를 저질러 버린 라스콜리니코프가 내면에서 어
쩔 줄 몰라 하며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배우는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에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있었다.
나는 연극의 이런 장점, 눈 앞에서 현실감 있는 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몇 분 후 배우가 뛰면서 생긴 먼지가 환기구도 없는 좁은 극장 안을 배회하는 바람에 숨 막히게 답답했다. 너무 현실감 있는 게 때론 탈이 되기도 했다.
무대는 바퀴 장치가 달린 계단과 문짝들로만 이루어졌다. 문은 주로 등장인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데 쓰였다.
첫 번째는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의 방에 들어가 도끼로 살해했음을 상징하는 문이었다. 두 번째는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팔게 된 소냐가 가족들로부터 받는 압박을 상징하는 문들이었다.
네 개의 문짝이 소냐의 뒤로 등장해서 흔들거렸다. 가족들이 문 뒤에 한 명씩 서서 계속 노크를 하며 뭔가를 각자 소리치는 장면이었다. 연출이 상당히 멋졌는데 정면에서 보지 못하고 비스듬한 객석 맨 구석에서 본 게 아쉽다.
내용은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고 겪는 심리적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도 주인공이 심리적 갈등을 겪다가 회개하고 자백하러 가는 과정이 포인트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그 때문에 기승전결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전당포 할머니를 살해하려고 마음 먹고 집에 찾아가는 장면은 독자를 가장 두근거리게 만드는 부분인데 아쉽게도 연극에서는 그 이후의 일부터가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사가 너무 많았다. 주인공과 소냐가 대사를 주고받는 것이 주구장창 길게 이어지는 것은 관객을 지치게 만들었다. (물론 연기도 좀 곁들여져 있었지만 ) 대사로 내용을 다 때우려는 것 같았다.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거의 없어서 안그래도 묵직하고 어두운 작품인데 긴장된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못했다.

어찌됐든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특히 라스콜리니코프 역을 맡은 배우는 엄청나게 배역에 몰입해서 광기있는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좋은 연기는 좋은 각본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다.

많은 연극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죄와벌이라는 강한 이끌림이 나를
이 곳으로 오게 한 것 같다. 지금 이연극은 2번째 이다. 처음 본 연극은 감동과 웃음을
만들게 하였지만 2번째연극인 죄와 벌은 약간의 딱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만의 매력은
분명히 있었다. 첫장면 남자가 천천히 무대를 돌다가 점점 빠르게 걷다가 뛰었다. 왜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러다 도는 행동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도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었다.
방을 다른방으로 알려주기 위해 도는 것인줄은 알았지만 처음그 도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난 사실 기독교 인이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기도하는 것을 보고 천주교구나 하고 아쉬웠다.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친근하기도 하면서 무언가 깨름찍 했다. 분명 무교인 사람도 있을텐데 이연극을통해서 더욱 기독교나 천주교에대해 안좋게 생각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뭐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깐 잘모르겠다. 무엇보다 남자의 연기는 대단했던 것 같다.
연극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나 할까 ..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했던 대사중에 아직도 생각나는 대사가 있따. ' 고통도 익숙해진다고 ' 이말. 정말 난요즘 익숙함이라는 것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찰나에 고통도 익숙해진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얼마나 공감이가고 무섭던지 . 그냥 그익숙함에 젖어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많은 사람들이 그생각이 드는데 어찌나 슬픈지 정말 그고통을 없애는 길은 한가지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