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역사가 가정의 역사이다.
결말이 당황스러웠으나, 우리를 향해 던지는
작가와 연출가의 의도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아버지의 생신날 가족이 모인다.
그러나 화기애애하지가 못하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다.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화속에서 각자의 상처와 치부가 드러난다. 아프다.
서로를 비난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잘못을 돌아본다.
삶에서의 반성이란 무엇인가... 돌아보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수준급이었다. 특히 둘째 아들의 연기가 아주 실제적이었다.

;;;;;;;;;;;;

가족간의 잘못한점.. 사실.. 제대로 미안하단 말한마디 못하게 되는.. 그런 소재가 아니라
조금은 충격적인 소재였네요..
그래도 열연하신 배우분들께..박수를..

처음에는 기독교신자에 얽인 이야기줄로 알았다. 그런데 기실은 기독교는 여기서 나오는 대표격일뿐 굳이 비기독교신자라고 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무리는 없는 듯하다. 핀터류의 느낌이 많이 스며들어간듯하다. 난 사실 대학로의 일반적 리얼리티 연극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들은 과거만을 답습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굳이 이 작품이 대학로의 리얼리티 연극을 뛰어넘지 않는다해도 소재나 세계관이 드러나 있다는 것으로 희곡작가에게 별4개를 준다. 창작극이 전멸하는 시기에 그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제목은 아래 글쓰신 분들 얘기도 있듯이 잘못 지어진듯하다. 어떤 메타포를 가지고 그것을 시도하려 했으나 그 지점에서는 다소 빗나가 있는듯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반성이란 제목을 잘 생각해보면, 반성을 전복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는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목은 굉장히 무서운 제목일수도 있다.

따뜻한 마음을 받아가고 싶다거나 아직 삶의 어두운 진실을 별로 접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편한 연극을 보라 권하고 싶다. 이 연극은 때로 웃기면서도 생의 그로테스크한 면이 들어간 영화로 치면 '셀러브레이션'이랑 닮았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