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속 인텔리는, 현대 청년 세대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극은 당시와 현재를 묘하게 겹치게 장치하여 현재 삶을 끊임 없이 조명한다. 연극을 관통하는 메시지 돈을 번다. 고로 존재한다.는 환경에 던져져 어쩔 수 없지만 저항할 힘 조차 없는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그러나 연출의 유머코드와 연출력으로 묘한 불편함을 넘겨 끝까지 끌어갈 수 있다. 여러모로 곱씹기 좋아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1점주기도 아깝네요. 연극 전에 내용 상 담배씬이있다 들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간접흡연하니 기분이 안좋네요. 그냥 물고 불은 안붙였으면 어땠나 싶네요. 한 8개피는 피우더라고요. 심지어 배우분들도 한 분 빼고는 발음조차 교정이 안돼 있는듯 합니다. 연기도 어색한데 대사 전달도 안돼서 소설책 내용을 알고 있어도 집중이 안되더군요. 기억에 남는 것은 담배연기, 사회주의 내용으로 삐 소리에 집중이 끊기는 것, 정신 사나운 느낌만 기억에 남습니다.

개밥의 도토리라며 자조하곤
마지막에 자기 자식은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스스로 공장에 넘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자기풍자의 절정이다.

화이트칼라를 강조하듯
배우들과 무대까지도 모두
검정으로 내보인 것은 인상적이었다.
프롤로그와 1부터 11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문장으로 축약해
스크린에 쏘아보이는 것도
영리한 방식이었다고 느꼈다.

다만 마지막에 북을 치며
춤을 추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살풀이같은 의미가 아니었을까
추측만 해 본다.

"레디메이드인생" (부제:나는 돈을 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원작:채만식 각색,연출:강보름 출연:김주환, 안대섭, 윤이창, 이해인, 조민정, 조연하 연주자:이슬비, 신보섭 주최:프로젝트 놀음 극장:홍대 포스트 극장 별점:★★★☆☆) 원작은 1934년 5월부터 7월까지 3회에 걸쳐『신동아(新東亞)』에 연재, 발표되었다. 1930년대의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 관계의 긴장 및 소외감을 다룬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작이다. 오랜만에 찾은 홍대 포스트 극장이다. 무대는 별다른 장치 없이 큐빅만 놓여 있다. 내용은 책으로 읽어서 그런가 새로울 것은 없다. 짧은 얘기가 전환되는데도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진다. 6명의 배우가 주인공을 번갈아 연기한다. 마지막에 갑자기 춤추는 장면이 들어간 것도 조금 뜬금 없다. 그러나, 춤이 역동적이어서 별점 1개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