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이라는 무거운 장르의 내용을 알기쉽고 재미나게 잘 표현한것 같아요~
사실 햄릿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봤지만..
이젠 대충 어떤 내용인지 쉽게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다섯분마다 개성들이 넘치시는것 같고 노래두 너무 잘하셔요 ^^b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면서도 광대들의 익살로 그 때 그 때 긴장을 풀어주며 웃게 해 주더군요. 공연 내내 집중하며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TV물에 익숙해 있던 저에게는 문화적 충격이었지요. 극본, 배우, 소품, 음악 좋았습니다.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온 분들이 많았는데 혼자서 보기에도 좋은 연극입니다. 근데 야외공연이라 하늘이 도와야 되더군요. 비라도 오면... 꼭 볼 수 있게 되시길...

새로운 해석은 없었지만, 새로운 시도는 있었던 노래하듯이 햄릿.
한번 파헤쳐보겠습니다!



1. 광대극!!

- 광대극, 뭐하는건지 아시겠어요? 말그대로 광대들이 나와서 웃으면서 때론 울부짖으면서,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은 광대일 뿐 극중인물(햄릿이라든가, 오필리어라든가)이 아니죠. 그래서 그들이 표현하는 감정은 어디까지나 타자일 뿐입니다. 냉정하죠. 그로인해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햄릿의 고뇌는 쓸데없이 많은 생각이 되어버리고, 오필리어는 쓸데없이 순진한 그런 여자가 되어버립니다. 좀 시니컬하다고 볼수도 있구요.


2. 인형극!!

- 햄릿, 숙부, 왕비, 오필리어, 왕, 오필리어 아버지. 각각의 캐릭터를 인형으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시각과 연출을 만들어내죠. 특히 인형에 이어져 있는 천의 효과는 가히 환상!!



3. 야외극장!!

- 가면 처음보게 되는 것은 물위에 떠있는 무대입니다. 초도 몇개 떠있어서 정말 기대감 급상승!! 처음에는 야외극장에서 연극이 가능이나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인형극+광대극이라 배우분들은 단 한번도 쉬지않고 90분 풀타임으로 연기를 하시죠. 또 야외라 느껴지는 운치랄까...추위랄까...;;



4. 뮤지컬!!

- 대사의 1/3은 거의 노래! 어중간한 가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성악레벨!!그걸 다 라이브로 소화한다는거!! 무대구석에선 연주자들의 즉석연주!!


뭐 이래저래 정말 오랫만에 평가 별 다섯개입니다!!
이만오천원이면 학생에게는 확실히 적은 돈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돈이 저언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반주음악과 목소리가 함께 스피커를 통해 들리기 때문에 여자분 솔로곡이 가끔 안들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 스피커를 따로 분리하든지, 아님 목소리를 좀 키워주시든지 해주셔야 할 것 같네요^^;;

처음엔 ?표로 시작되서 잘못왔나보다 싶었는데 공연을 관람하다보니 재밌어지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말을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좋은공연을 보게된것 같아 돌아오는 발걸음도 즐거웠습니다.

1시간 40분

작년 9월말부터 10월초에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3명의 광대에 의해 올려졌던 공연이 이번에는 청소년예술제 작품으로 하늘극장에서 2명의 광대가 더 늘어나 5명이 무대에 섰다.
무대 앞 객석쪽으로 빙 둘러 성을 둘러싼 호수인듯한 느낌을 준채 그들이 속해있는 다른 공간속에서 죽은 자들을 위로하며 한을 풀고 저승길로 떠나라는 그들 나름의 놀이를 시작한다.
죽은자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그녀)에게 어떤 한이 많아서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그들은 정확히 다 알수는 없다.

“지가 죽은 줄을 모른다니깐, 그래서 죽고, 또 죽고…….”
“왜? 죽었으면 죽었다 하면 되지 뭐가 그리 복잡해? ”

이들은 죽은 자들이 자신들이 죽은 줄 모른채 계속 죽는다고 한다.
한을 풀지 못해서 저승으로 가지 못한채 계속 이승을 맴돌고 있는 이들에게 이미 죽었다고 저승으로 떠나라고 이야기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들에게는 한권의 책이 있다.
그 속에는 한 인물이 사랑한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과 어머니와 숙부의 불만스런 관계,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의 한을 알고 고통과 복수의 감정속에 괴로워하고 살인하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드디어는 복수를 하지만 자신도 죽고 마는 이야기... 햄릿의 일기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그가 언제 죽었는지는 알수 없다.
처음에 등장한 해골이 그의 것인지 그저 다른이의 오래된 유골인지는 알수 없으나 5명의 광대들을 통해 그 해골은 햄릿이 된다.

" 사는냐 죽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

햄릿속의 이 유명한 대사는 읊어지지 않는다.
그의 고통스런 고뇌와 비극적 상황속의 암울함도 없다.
광대들은 책속의 그의 이야기를 재연하면서 과장하고 웃고 떠든다.

" 햄릿은 생각이 많아. 많아도 너무 많아. "

다양한 크기의 가면과 긴 천을 이용한 손과 몸의 표현, 그들이 노래하며 보여주는 연기들이 보고 듣는 즐거움을 주면서 표현에 대한 다른 방식속에서 새로운 햄릿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대의 시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대하게 한다.
죽음뒤의 허망함에 대한 비웃음과 약간의 연민을 드러내는 광대들 .. 연약한 젊은 청년 햄릿에게는 너무나 버거웠던 상황에 대한 갈등과 분노속에서 드러나던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이 정극속에서 표현되던 햄릿보다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는 사춘기의 마지막을 넘어가던 유년기의 끝자락에 엄청난 시험을 격게 되었던듯이 여겨진다.

지난해의 3명이 별오름 극장의 작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며 집중시켰던 내용이 야외의 하늘극장으로 옮겨오면서 배우도 늘고 무대에도 소품들의 크기나 다양성도 더 늘어났다.
왼쪽 무대 뒷편으로는 라이브연주팀도 있어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생각하면서도 3명의 광대들 공연이 더 집중력은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번 작품이 크게 산만했던것은 아니지만 볼거리가 더 많았기에 도리어 극의 집중력이 조금은 분산되지 않았나 싶다.
뒷부분은 햄릿의 잘 아는 내용들이 열거되는 형식으로 조금 지루함을 주기도 했으나 하늘극장의 멋스러움을 잘 살려낸 무대나 배우들의 움직임과 노래들, 인형과 소품들의 활용이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