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일요일 3시. (막공)
민송아트홀 1관(구, 창조아트센터)

2017 으랏차차 공모전 대상 수상작.

아... 왜 이제야 이 공연을 봤을까요??
관심은 가지만 큰 기대는 없었던... 이전에도 표를 구할 수 있었지만 크게 땡기지는 않았던....

공연은 시간대가 다른 3가지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나끝나고 하나끝나고 하나...이런 식이 아닌
1-2-3-1-2-3-2-1-3 이런식으로 사건의 흐름에 따라 보여줍니다.

무대 양옆쪽엔 의자가 있어 배우들의 퇴장없이 의자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걸려있는 옷은 각 세 이야기의 복장입니다.
1980년 광주, 1920년대 한국, 2000년대 미국 미식축구...

미식축구부에서 일어난 성폭행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인권운동가 나혜석...

모두 실화를 다룬 세가지 이야기가 서로 어울려집니다.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비슷한 흐름의 이야기들...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이들의 외침은...
마지막에는 변한게 없다는 외침은...
우리가 눈을 감고 있으면 안된다는 걸 알게 해주네요...

나혜석 에피소드에서는 좌장되는 몸짓과 대사로 웃음도 주고...꺄르륵꺄르륵!!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되었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하게 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의 3S 정책(스포츠, 스크린, 섹스)는 현제도 여전하다는 점.
미국내 미식축구부의 성추행 사건을 다루면서 동시에 인터넷 여론몰이를 보여준 이야기...
간접적이라면 간접적이지만, 감독이 성폭행하는 장면이 적나라해서 놀랐네요...
소년의 역이지만 배우는 여배우였는데....

젊은 극단과 연기자들의 열연, 마지막의 사물놀이 공연은
경쾌하면서 현대인들에게도 경종을 울려주는 우리는 사람이라는 외침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