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문제인지 독일어가 와닿지않은건지
조금은 감정전달이 와닿지않았고,
아무래도 종교적인 내용들이 몰입되진않은게 더 큰 문제였던듯도 합니다.
오페라에대한 설명에는 종교적인 부분은
전혀 나타나있지않아서말이죠.
좀더 공부하고 갔어야하는데 2%정도 아쉬웠네요 ㅎㅎ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음악이 참 좋습니다.
아리아도 아름답고, 오케스트라 연주부분도 멋지죠.
기대가 컸던지, 아쉬움이 있지만, 전막 공연을 봐서 좋네요.
합창부분은 특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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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외초청공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처음으로 오페라를 2층 중앙석에서 보았다. 오페라 하우스의 티켓 가격 책정 때문에 오페라 관람에서 가장 좋다는 2층 중앙석이 값이 싸다;

무려 독일에서 내한공연하는 독일 오페라다.

공연은 보통 오페라보다 조금 더 긴 서곡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서곡만 들어도 이 오페라가 굉장히 극적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연출을 빌어 무대에 나타난 극은 판타지 적인 요소와 종교적인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스펙터클;한 오페라였다.

'징슈필' 이라는, 지금까지 잘 만나보지 못했던 독일 오페라의 장르를 만난 것도 즐거웠다. 오페라에 대사가 있어! 하고 신기해하며 봤다.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장면은 2막 마지막, 마탄을 제조하는 장면이다. 오케스트라 피트 석을 덮을 정도로 자욱하게 깔리는 안개 효과와 푸른 빛, 붉은 빛이 교차하는 어두운 무대에서 무슨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재료들을 요리조리 섞어 마탄을 제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신비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가진다.

가수들 성량도 좋았다. 지금까지는 오페라를 1층에서만 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페라를 볼 때 배우들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고생했다. 그게 성량의 문제인지, 좌석의 문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마탄의 사수 공연에 나오는 가수 분들은 모두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노래하셨다. 개인적으로 카스파르와 엔헨의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가테는 너무 굵직하고;; 막스는 너무 유약하다는 느낌이;

드라마틱한 전개와는 별개로 결론도 좀 뜬금없는 편이고 결국은 '해피엔딩~'이 되어버려서; 마지막이 조금은 아쉬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거 종교 오페라였나!!' 하고 외칠 뻔 했다;

오페라의 음악도 탁월했다. 서곡부터 이 공연, 심상치 않다, 는 느낌을 주더니 주요 합창이나 아리아도, 배경음악도, 너무나 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같은 음악이었다. 베버의 음악은 잘 모르지만, 이 사람의 다른 음악도 기대될 정도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자미엘과 예레미트가 동일인물이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극중에서)
게다가 이 사람;; 옷이 앞은 흰색의 예레미트 옷이고 뒤는 얼굴까지 그려져있는 붉은 자미엘의 의상이다. 성자도 한 바퀴 돌면 악마가 되어버리는...;ㅁ;;;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주인공 막스역 뿐만 아니라 카스파르 역을 맡으신 분도 좋았구요,
여주인공 아가테의 사촌인 엔헨을 담당하신 분 목소리가 너무 예뻤어요^^~
고대했던 사냥꾼의 합창도 멋졌습니다.
2주 후의 카르멘도 예매했는데,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