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아 이 작품 진짜 너무 멋지다! 춘향이가 양반과 기생사이에 태어난 딸이라 단오날 그네 뛰며 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마음아팠고 이몽룡이 서울로 떠나가는 장면도 너무 슬펐다ㅠㅠㅠ 특히 춘향이 곤장 맞으며 일자로 아뢰리다~ 하는 대목은 진짜 눈물날 뻔ㅠㅠㅠ 곤장 대수 늘어날 때마다 일자, 이자, 삼자로 해서 계속 늘어나는데 숫자랑 같은 발음인 말로 (예를 들어, 일곱대일 땐 칠월칠석~ 아홉대일 땐 구구절절~ 하면서) 시작하는 것도 역시 우리나라 말장난(?)말놀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옥중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꿈을 꿀 때 양쪽에서 춘향을 부르는 대목도 정말 인상깊었다 또한 춘향이라는 캐릭터도 어릴 때 조기교육을 엄청 받아서 똑똑한데다 변학도 수청 거절할 때도 되게 논리적으로 말하는데 멋져부러! 꿈이나 고민 속에 빠져있다가도,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꿈과 고민이 끝나는 주체적인 춘향이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승희 소리꾼는 주로 춘향이 역이고, 김소진 소리꾼은 다양한 역을 하는데 둘의 음색이 전혀 다른데도(승희옥비는 판소리하는 사람맞나? 싶을 정도로 맑고 부드럽고 힘있는 소리, 소진소리꾼은 걸걸한 남도지방 소리) 또 합은 착착 맞아서 신기ㅎ 고수들도 실력이 좋아서 몰입하기 좋았고(1고수 2명창이라는 말은 진짜인가보다) 악기소리도 정말 다양하게 쓰고, 조명도 잘 어울리고, 무대활용도 좋았다 암튼 판소리가 들어간 뮤지컬 말고 실제 판소리 공연은 처음인데 너무 좋아서 기립했다ㅠㅠ

우직하게 울려퍼지는 춘향의 생각 춘향의 소리!
정말 최고였습니다

"동초제 춘향가-몽중인 夢中人" (부제:DAC Artist 이승희 작,작창,연출:이승희 음악구성,연주:이향하, 김홍식, 박순아 음향디자인:장태순 소리:이승희, 김소진 제작:두산아트센터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판소리에 서편제 나 동편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초제'' 라는 것도 있다. 여기서 ''제'' 라는 것은 판소리의 유파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일반인 으로서 솔직히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2016 SPAF 참가작 이었던 "여보세요" 이후 오랜만에 보는 소리꾼 이승희님의 공연이다. 이번에는 작창과 연출까지 하셨다. 극장에 입장하면 스피커가 무대 양 옆으로 내려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극장의 사운드가 더 친근하게 들렸다. 상수 쪽에 있는 커튼으로 쳐져 있는 공간은 공연이 끝날 때 까지 사용이 안된다. 왜 만들어 놓았는지 궁금해 진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고 첫 음악이 나오는데, 와우! 너무 좋다. 신디와 북소리의 어울림이 너무나 훌륭하다. 현대적인 판소리가 아니여서 내용 이해의 어려움을 음악이 커버해 준다. 역시 이향하 님의 연주와 음악은 극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음악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하고 싶다. 같이 소리를 해 준 김소진님도 좋았고 박순아님의 가야금 연주도 기억에 남는다. 판소리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박수를 보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시대가 변하면 강산이 변한다고 고전의 판소리도 현대적감각을 지닌 젊은아티스트들의 창의성으로 한층 관객들에게 친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하는것 같았습니다 차분하지만 내적에너지가 풍부한 이승희님의 소리는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며 항변하는 대목은 소름이 끼칠정도였습니다 또 이야기를 이어가는 김소진님은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갓 30을 넘기신 나이에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시는지 보는내내 집중이됐습니다 그리고 고전악기인 장고 북 가야금 외에 현대적음향을 가미한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너무 잘봤고 앞으로도 판소리공연을 더 많이보고 느끼고싶다는생각을 저에게 심어준 공연이었습니다!!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