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좀 잘 안들리고 말도 빠른데 대사 전달력도 좀 그랬어요

그리고 지루하기도 했고요

우연히 유리동물원을 관람하게 됬는데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로 그 분위기가 현실에서도 적용되게 하더라구요..
누구나 했을법한 고민들...
대화들..
겪었법한..장면들의..재연과..
그것을 표현하는 모습이 성숙되어 있다고 할까요?..

마움속에 오래 남을 연극이였습니다.

심플한 무대가 배우들의 몸 동작 하나하나로 시공간을 흔든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돈이 있든, 돈이 없든, 장애를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유리 동물원'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는 다소 무거운 느낌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4명의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보면 그 시간 속에서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가', '나는 꿈을 꾸고 있는가', '꿈과 환상 속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다.
역설적이지만 공연을 통해 내 사고를 흔들고 있던 그 시간이 나는 참 좋았다.

무언가를 원하고, 그 원함을 위해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고, 갈망하고...
사람 사는 그 모습을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서..
연극적으로 참 잘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9년 9월 2일 수요일 오후 8시 공연 후기입니다~

193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한 가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행복했던 과거에 갇혀 살아가는 어머니, 모험을 꿈꾸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냉소적인 아들, 수줍음 많고 다리가 불편한 딸이 등장해요.

배경은 80년 전이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현대인들은 과거에 소위 잘나가던 때를 생각하며 떵떵거리거나, 꿈과 현실 속에서 방황하거나, 아니면 집 안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잖아요.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져, 더욱 공감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배우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어머니 아만다 역의 이원희 씨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나오면서 벽에 붙은 단원 소개 글을 보니까. 유리동물원 작품을 벌써 세 번째나 하시는 거더라고요.

정말 좋은 연기, 좋은 내용의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