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짱짱한 믿고 가는 홀가분 페스티벌.
작년에는 못 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시간도 되고 좋은 자리도 예매할 수 있었다-
선착순으로 자리 맡아야 하는 돗자리 구역에는 갈 자신이 없어서 지정석으로 예매했는데,
생각보다 경쟁률이 세지 않았던 것 같아서 오히려 놀랐다;
잠실 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날도 더운데, 티켓 수령도 아니고 그냥 입장하는 줄 자체도 어마어마하게 길었다.ㅠㅠ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어서 금세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서 홀가분 마켓과 푸드트럭을 한 바퀴 슥 둘러보고 공연장으로 입장을 했다!
햇볕에 강한데 그늘이 전혀 없는 뙤약볕에 자리가 있어서 앉아만 있어도 땀이 절로 났다.^^
무대와 좌석 사이의 거리도 매우 멀어서 왜 지정석이 경쟁률이 세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단차도 없는 돗자리 구역에 앉는 것은 더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무대가 넓고 스크린도 크고 음향도 좋아서 공연을 즐기는 데에는 무난했다~
첫 스타트는 마마무였다!
안 그래도 마마무 공연 한 번쯤 보고 싶어서 1월에 예매했던 프로모션 공연이 무산되어 무척 아쉬웠었다;
단독 콘서트 가기에는 팬이 아니라서 애매했는데,
페스티벌에서 보니 아는 노래 위주로 불러주고 신나는 노래가 많아서 대낮에도 흥을 올려주기에 좋았다.^^
다음은 멜로망스와 소란이었는데, 노래 모르기도 하고 너무 햇볕이 뜨거워서 계속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보조경기장 쪽의 개방된 좌석 쪽으로 가니 그늘이라서 시원해서 쉴 수 있었다.ㅠㅠㅠ
계속 앉아 있으니 오히려 춥기까지 했는데,
주경기장으로 통하는 입구 위에 또 스크린이 있어서 공연을 대강 관람할 수도 있었다.
푸드트럭은 너무 비싸서 미리 챙겨간 샌드위치와 주스를 마시고 다시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7시가 되니 해가 조금 기울고 있었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훨씬 관람하기 편했다~
반팔에 약간 두꺼운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는데 낮에는 햇볕에 탈까봐 벗지도 못했다;
그 상태로 관람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는데, 이번에는 양 옆의 관람객들이 문제였다...
왼쪽 옆에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아주머니가 계셨고,
오른쪽 옆에는 혼자 온 듯한 아이유 남팬들이 있었는데 양쪽 다 너무 시끄러워서 힘들었다.ㅠㅠ
처음에는 아이도 시끄럽고 공연에 흥미가 없으니까 유튜브에서 크게 만화 틀어놓고 봐서 고역이었고,
나중에는 아이유 남팬들이 김범수 공연하는 동안 너무 큰 소리로 떠들어서 집중이 안 됐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 김범수의 ''하루''를 부를 때도 시끄러워서 너무 짜증이 나길래,
결국에는 그 남팬들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한 마디 했더니 그제서야 잠잠해 졌다.^^
진작 얘기할 걸, 조용해 질 줄 알고 괜히 참았다.
김범수는 처음에 정말 잔잔한 발라드 노래들로 심금을 울려 놓고
마지막에는 EDM으로 중무장한 채로 춤을 추며 ''님과 함께'' ''아모르 파티''를 불러서 빵 터지게 했다-
그리고 엔딩 무대는 역시 아이유였다~
8시쯤 되니까 어둑어둑해지고 초승달이 걸려 있는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공연과 함께했다!
그리고 여신처럼 나타난 아이유와 주로 잔잔한 노래들로 이뤄진 셋리스트의 조합은 정말 황홀했다.^^
해가 지니까 또 추워져서 미리 챙겨온 겉옷까지 입어야 했다;
일교차가 엄청나게 컸지만 그래도 미세먼지는 없이 화창한 맑은 날씨에 음악과 함께라니 최고였다...
본인 노래말고도 ''나의 아저씨'' OST인 ''어른''도 불렀고 ''Dear moon''도 살짝 불러줬는데,
초승달이 떠 있는 그 배경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환상적이었다.ㅠㅠㅠ
공연 오래하기로 유명한 아이유라서 페스티벌인데도 혼자 무려 90분 동안 14곡을 불러 주었다.
이번에도 솔플이라 티켓을 받고서도 팔까 고민했었는데 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
한 주 동안 내내 기분이 오락가락하면서 별로였는데 공연 덕분에 마음이 정말 홀가분해졌다~

날씨가 더웠지만 라인업도 좋고 더위를 감안한다면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가수 한명한명이 전부 다 좋았습니다.

모든 공연 모든 곡이 전부 다 행복했습니다.

여태 콘서트는 많이 가봤지만 페스티벌은 처음 가봤다. 부스 참여는 안해봤지만 드넓은 공연장과 그 주변을 둘러싼 부스와 푸드 트럭을 보면서 아 이런게 페스티벌이란거구나 싶었다. 정해진 자리에서 보는 콘서트와는 달리, 큰 제약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녹색, 연두색 바탕의 로고와 그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것같다. 김범수 오기 전까지는 햇빛이 너무 세서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워낙 라인업도 좋고 라이브도 최고고,... 음향도 너무 좋아서 공연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입장할때까지만 해도 홀가분 페스티벌이 이름만 홀가분인거지 그냥 공연 보러 가는거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관객들을 홀가분하게 만들만한 특별한 요소도 크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갈때 내 마음은 정말 걱정 근심 없이 홀가분했다. 플라시보 효과이더라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부작용이 있다면 이 홀가분한 마음이 페스티벌 끝난 후에도 이어져서 과제랑 공부를 안하게 된다 ㅋ.ㅋ 아무튼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 내년에 또 가야지!

분실물은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