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을 애정하는 관객으로서 굉장히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인터미션없이 160분 진행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평소에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까지 마셔가며 극장을 찾았는데 너무 많이 실망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단체의 햄릿을 보았는데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배우들에 대해서도 가장 아쉬웠던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대사를 무시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전달이 안되고 안들렸습니다. 대부분의 대사가 너무 큰 음악 소리에 묻히거나 발음이 뭉개지거나 대사가 씹혀서 안들리고 배우의 목상태로 인해 날아가버렸습니더. 게다가 마주하는 인물과 상황이 달라져도 절대 변함없던 배우들의 말투(화술)은 원작의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배우의 햄릿은 좀 더 날 것 같고, 어떤 배우의 햄릿은 좀 더 애잔하고, 반항적이고, 역동적이기 마련인데... 어떤 배우의 오필리어는 좀 더 여리고, 어떤 배우의 오필리어는 좀 더 순종적이고, 열정적이고, 미련할만큼 사랑에 목숨거는....그런 특징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냥 햄릿의 대사를 내뱉는 어떤 배우, 오필리어의 대사를 읊고 있는 어떤 배우만 있을 뿐이었습니다.(두 역만 거론하지만 전체적으로 평면적인데다 인물의 특징 없이, 인물간의 관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생각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배우들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아요. 과연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 연출과의 피드백은 있었을까? 대사를 외우고 공연을 진행시키는데 급급했던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사람, 사랑하는 연인에게 배신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가족을 잃은 사람 등등..원작에서 너무 입체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상황에 따른 인물의 변화나 그 감정들 마저도 전혀 전달되지 않아 ‘무대 위에 현존하는 배우’를 육성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극단 소개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 같았어요) 음악 선택이나 의상, 전환도 통일되거나 매끄럽지 않았던 것 같고 햄릿의 독백부분에선 조명 위치가 어긋났는지 배우 얼굴에 그림자가 가득하고.....결투장면에서는긴박감도 전혀 없고(무거운 검을 들고 버거워 하는데 너무 아슬아슬하고 어설픔이 가득했죠) 해골은 또 어찌나 맨들맨들 빛이 나던지...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관객은 화려하고 재미있는것만을 원하지 않아요. 내가 생각했던 햄릿은 이랬는데 이렇게 말하네? 아 신선하다!흥미롭다!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까지 시간들여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딴지 걸고 싶은 것도 아니고 불쾌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배우 예술로서의 연극’을 믿고 연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집단이라 말하고 훈련하는 연극인들이 제발 부디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 했을 모든 분들께 상처가 되라고 남기는 글 절대 아닙니다. 꼴랑 세시간, 한번 보고 다 아는 것 처럼 쉽게 말한다 기분 나빠 마시고 부디 관객들을 조금 더 배려해서 더 나은, 더 완성된 공연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한번의 공연으로 극단 길을, 연극을 외면하는 관객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이 극단의 차기작 공연때는 더 많은 관객들이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기를 응원하는 관객으로 남을게요!! (끝으로 제가 소리에 민감한편인데 폴로니어스,로젠크란츠,오필리아 세 분 목소리 너무 듣기 좋았어요.다음 공연때도 기대하겠습니다)

내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가장 많이 접한 작품이 ''햄릿''이니만큼 이 연극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참 많았다. 기나긴 대서사시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160분이라는 런닝타임을 직접 소개하면서 하고 싶은 말도 많다던 무대 인사 배우는 검정 코트를 휘날리며 궁금증을 자아낸 채 무대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160분을 넘어 3시간 가까이 달리던 그들의 햄릿은 ''그들만의'' 햄릿으로 끝나버린 듯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으나 그게 과연 햄릿 작품 속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햄릿 대본 그 자체를 국어책 읽듯 들려주려던 것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많은 부분에서 아쉬웠다.. 그렇게 3시간가량을 목과 체력을 다 써가며 인터미션도 없이 달리기만 했던 배우들이 안타까울 정도다. 물론 놀랄 만큼 생동감 있게 인물을 그려내어 빠져들며 본 배우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탄식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공연을 본 관객들도 알다시피 덴마크를 배경으로 벌어진 비극 햄릿에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있다. 얽히고설킨 관계로 갈등이 구축되기에 그만큼 인물들 간의 관계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증오하고, 사랑하고, 모함하고, 신뢰하는 등...

그렇지만 이 연극 내에선 그런 부분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인물 구축 단계에서부터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 방대한 대사를 읽기 급급하니 상대와의 호흡도 느껴지지 않았고 당연히 관계 구축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햄릿은 애매한 인물 관계 속에 목소리만 쉬어버렸고 클로디어스, 거트루트는 시종일관 똑같은 톤으로만 군주인 척하기 바빴으며 호레이쇼는 감정 없이 혼자 연기하는 듯했다. 각자가 따로 노는 대사 낭독을 해버렸다. 오히려 폴로니우스와 오필리어와 레어티즈, 심지어는 보초인 버나도와 마셀러스의 관계들이 돋보일 정도였다...

무엇보다 햄릿의 충신이어야 할 호레이쇼는 개인적으로 햄릿을 맡은 배우와 친분이 없는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할 의욕을 상실한 건가 싶을 만큼 안타까운 연기였다. 대체적으로 시선도 어중간한 경우가 많았으며 대사는 정말 빠르게 낭독만 하였고 극 자체에 몰입을 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홀로 절벽에 서있는 햄릿에게 호레이쇼는 유일하게 믿음직한 인물이다. 유령인 선왕 목격을 직접적으로 햄릿에게 전파하며 대서사의 본격적인 장을 열기도 하고 파탄으로 끝난 햄릿의 이야기를 엄숙하게 마무리 짓는 중요한 인물인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의 호레이쇼는 그러한 모습이 전혀 비치지 않았다. 선왕의 유령을 보고도 어중간한 경계로 분위기 구축도 하지 못했으며 극중 연극 장면에서도 햄릿의 요구로 클로디어스의 반응을 주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초점을 잃은 채 방관하다가 뒤늦게서야 반응하곤 했다.

이런 인물 구축이 이뤄지지 못한 배역은 호레이쇼 뿐 아니라 클로디어스와 거트루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거트루트는 너무 안타까웠다. 비록 그녀가 숙부와 혼을 맺은 치정의 여인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햄릿은 그녀의 친자식.. 욕망에 뒤섞여 전 남편 동생과 놀아나는 왕비라 할지라도 햄릿에겐 모성애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 공연에서 거트루트가 애욕적인 모습이 많이 비친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햄릿과의 관계는 무시해선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햄릿이 클로디어스의 친자식이 아닌가 생각이 들 만큼 거트루트와의 관계는 애매한 모자지간이 돼버렸다. 꼭 새엄마와 아들 같았으며 그렇다 보니 햄릿이 왜 그토록 왕비를 짓누르며 열변을 부르짖었는지, 클로디어스에겐 왜 그토록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심을 가진 건지 모호해졌다. 클로디어스 역시도 탐욕에 눈이 먼 일차원적인 이미지로만 그치고 매번 똑같은 톤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중요 배역임에도 돋보이지가 않았다.

심지어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선왕(유령)조차 햄릿과의 연결고리가 전혀 맺어지지 못했다. 무대에서 어슬렁거리는 유령은 햄릿의 대사를 통해 겨우 선왕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유령의 대사에 효과를 넣은 탓이었는데 에코와 기괴한 목소리가 더해져 알아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곳곳에서 돌아다니는 모습과 사운드 이펙트를 통해 신출귀몰하고 스릴러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건 알겠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유령이 살해당해 죽은 원통한 햄릿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이 아닐까?

주요하고 중요한 배역들이 구축 상승이 안되니 햄릿도 어중간한 캐릭터가 돼버렸고 목만 쉬어 대사만 외치다 지쳐간 안쓰럽기 짝이 없는 인물이 돼버렸다. 햄릿 역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내적 갈등과 감정 변화가 있고 주옥같은 대사 속엔 작가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간의 삶과 세상의 이치들이 담겨있는데 그런 디테일함도 보이지 않다 보니 흡사 반항아 기질이 있는 청소년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 특히 후반에 레어티즈와 시합을 할 때는 어딘가 신이 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 대한 흥미로움이 아닌 그냥 칼싸움 자체가 재밌는 아이처럼 보이곤 했다.

단연 돋보여서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배역은 폴로니우스였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햄릿의 분위기를 조금 띄워줄 수 있는 배역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여자로 전환을 시도한 건 참신했다. 생기 있는 참새처럼 맛깔나게 배역을 소화하였고 오필리어와의 모녀 관계도 충분히 보였다.

이제 배역의 이야기들을 벗어나 연출 구성을 두고 언급을 해보자..!

이 연극에서 대부분 햄릿의 독백은 그냥 흘러가는 걸로 그치곤 했는데... 햄릿의 대사에 포커스를 줄 수 있는 연출을 형성했으면 어땠을까? 선왕의 혼과 햄릿이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도 귀신처럼 여기저기 왔다갔다가 반복된데다 음향까지 엉망이어서 좀처럼 집중이 되질 않았는데... 차라리 그때만이라도 한 사람이 또렷하게 서있는 걸로 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클로디어스의 즉위식에서 읊조리는 독백에서도 그 순간만큼은 햄릿에게 집중이 되게 음악도 아예 아웃을 하고 조명도 변화를 주며 배우들의 움직임도 잠시 슬로우 모드나 정지 모드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마지막 장면에서 햄릿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주위의 관중으로 있던 배역들이 가만히 서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게 보이니까 집중이 어렵기도 했었다. 실제로 영국 국립 극장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가 연기한 햄릿 공연에선 조명이 전환되면서 배우들은 슬로우 모션을 취하고 햄릿의 내적 갈등과 감정에 포커스를 주도록 연출을 시도했었는데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고뇌에 집중할 수 있었던 좋은 예라고 생각이 든다.

이 공연을 보면서 독특하다고 생각한 게 있다면 현대적인 요소와 해학성이었다. 현대적인 요소는 의상뿐만 아니라 음악 등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즉위식에선 고전 클래식이 아닌 클럽 음악이 흘러나왔고 극중 연극 장면에선 ''Mas Que Nada''와 같은 이국적인 음악도 들어있었다. 다양한 장르를 섞으면서도 오필리어의 슬픔을 극대화하는 신에선 구슬픈 현악기의 선율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장르의 통일성은 조금 떨어지고 음향 사운드 효과 (선왕 목소리, 귀가 찢어질 듯 크던 마이크 음성)에선 최악이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시도는 다양하게 했다고 본다.

그리고 해학적인 요소.. 사실 이 요소를 넣으려는 의도는 이해한다. 햄릿이 비극이라고는 하지만 치정과 복수가 뒤섞여 자멸하는 스토리가 얼마나 해괴하고 우스꽝스럽단 말인가? 햄릿이 비극이라고 해서 꼭 비탄에 빠진 왕가의 분위기로만 풀어나가진 않아도 될 것이다. 연출에 따라 차이는 있는 거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배역들마저 가볍게 될 만큼 해학적으로 풀어놓은 건 과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열띤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던 햄릿과 레어티즈의 시합도 펜싱으로만 해도 될 것을 굳이 배우들이 다루기도 버거워하는 검까지 합세하여 현실감 떨어지는 모습을 자아내었다. 여기에 기존에 반항아 이미지처럼 구축된 햄릿까지 더해지니.. 클라이막스같지 않은 분위기가 그려졌다.

마지막으로 극 전개에 대한 것도 꼬집어보고자 한다. 이 공연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암전 없이 극이 흘러간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일 수 있겠지만, 3시간 가까이 쉴 틈 없이 내달리는 이번 공연에선 조금 역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장면 전환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배역들이 연기를 하면서 미장센(기둥)을 이동시키는데 다음 장면 전환을 위한 준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배역들이 기둥을 옮기는 정당성이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장면에서 그 대사를 하면서 왜 그 행동을 하는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다른 장면을 위한 수순에 불과했다.

배우들도 보는 관객도 숨 가쁘게 내달리는 공연이라면 어느 정도 암전을 통해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되려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공연의 완급 조절이 없다 보니 일정한 흐름대로 스토리 전개만 한 게 돼버린 것이다.

번역극인데다 대서사시가 가미된 작품을 하기란 쉽지 않기에 그만큼 한계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시도를 통해 더욱 성장해 나가는 것이고 그렇기에 더 나은 기약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고 생동감 있는 그들의 모습이 되길 바란다.

중간에나가는게 더 이득이라 생각될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혼령역은 말도안되는 기계음으로 뭐라하는지 하나도 안들리고 클로디어스역은 대사숙지도 안되어있고 대사중 반을 절고있고 햄릿역은 큰소리칠때마다 소리다퍼져서 들리지도않고 그밖에 수십가지 얘기는 아오 그냥 아끼겠습니다.

긴말 하지 않겠다. 난 오늘 이 연극을 보고왔고 10시부근에 끝나고 지금 도착했다.
그리고 정말 충격도 아닌 대충격을 받고 내 정신과 멘탈이 산산조각이 난 상태다.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이 명작은 그냥 내용 그대로 핵심 내용만 쏙쏙 골라도 배우가 하는 연기만 대중들에게 통하면 무난하게 끝날 일이다. 근데 이 연극을 왜 이렇게 만들어놨나? 매우 궁금할 따름이다.


>> 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스포를 할 수 있다. 이 글은 지워질지도 모른다<<<
>> 이글은 아무도 못볼지도 모르고, 관계자들도 안볼지도 모르겠지만 난 화난다. 쓴다.<<<
>> 그걸 무릎쓰고 이 글을 쓰는건 내 시간과 돈이. 이걸 보려고 먼곳까지 온 내 노력이 너무 아깝기때문이다<<



연극 시작전 대중들이 지루하지 않기위해 두명의 배우들이 귀엽게 시야를 즐겁게 했다. 몸을 푸는건지 아니면 기다리기 심심해서 그런건지 그 모습을 보기까지는 훈훈하다 생각했다. 7시가 되고 약 3분간 늦춰진 후 한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은 말했다. >>하고싶은말이 많고 전하는 말도 많다고<<

불안했다. 소설이면 몰라도 연극에서 >말이 많다<라는건 감정선의 흐름을 깨는거에 충분한 장애물이며 감정을 잡기도 전에 깨지고, 흐름도 뚝뚝 끊겨 뭔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나아간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캐치하겠지 했지만 이럴수가. 정말 충격을 머금을 수 없었다.


1.오디오소리가 울려 배우들이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영혼이 나오는 부분에서 스피커인지 오디오인지 너무 울려서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냥 아버지의 말을 듣고 반응하는 햄릿의 모습과 말만 듣고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왜?? 우리는 이 연극을 유추하려고 보러온게 아니다. 그래그래, 큰 공연도 아니고 어느정돈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성능좋은걸 사면 돈이 많이 드니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브금 소리는 상대적으로 너무 크고 배우의 목소리가 잘 안들릴때가 많다< 이건 아마 연극하는 부분에서 개선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2.대사가 너무 많다. 막말하면 그냥 존나게 많다.
- 도대체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모르겠다. 이건 정말 배우의 목과 컨디션을 망가뜨리게 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며 이렇게 대사가 많을경우 배우들은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것조차 힘들다. 160분 약 3시간동안 그 수많은 대사들을 연기하려면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뒤로 갈수록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냥 햄릿 소설 글들을 죄다 가져다 붙인거로밖에 안보인다. 어떠한 감정도 전달안되고, 불필요한 형용사와 독백들이 많으니까 배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정말 할 말이 많다.

"햄릿 당신은 왜이렇게 타락한건가요" 이런 대사를 "아아, 햄릿. 옛날엔 어쩌구저쩌구 이랬던 당신이 왜 지금은 이렇게 타락했는지 어쩌구저쩌구" 아니 중요한 말만 하면 된다고.
연극은 >핵심적인 내용을 대중들에게 쏙쏙 전달해야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다. 절대 소설처럼 멋있고 반짝반짝한 대사들을 가져다 쓰면안된다. 소설또한 불필요한 형용사등을 죄다 버리는데 도대체 왜 목소리로 전달해야할 연극이 그런 불필요한 말들을 내뱉는가? 그러면 정작 알아야할 대사들을 대중들은 다 놓친다. 지금 내 경우다.

특히 오필리아의 연기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햄릿을 보면서 가장 기억나는건 오필리아였다. 물론 다른 몇몇의 연기자들도 연기를 매우 잘 소화해냈다. 뒤로 갈수록 지쳐가지고 힘이 빠진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극중 햄릿은 결국 아무도 믿지 않고 오필리아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오필리아에게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햄릿. 그런 햄릿이 무섭고 낯선 오필리아. 결국 햄릿은 오필리아를 밀치고 나간다. 모두 책을 읽으면 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거기서 오필리아는 좌절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슬픈 와중에 도대체 오필리아는 뭔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가?

"아아.. 햄릿" 이런 짧은 말과 동시에 오필리아의 감정을 표정과 몸 그리고 흐느끼는 부분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을터. 너무 말이 많아서 오필리아의 슬픔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왜저렇게 말을 많이해..?"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게 원작책 안에도 그렇게 있었는걸" 말도안되는 변명이다. 소설과 연극은 다르다. 만화가 만화만의 연출과 각본이 있다면 연극도 연극만의 연출과 각본이 있는거다.

그리고 대사가 많으니까 너무 빨리말한다. 안그래도 많은 대사. 무슨소린지도 모르는데 너무 빨리 말하니까 진짜 무슨소린지 모르겠다. 화난다. 특히 조연중 한명은 대사 외우는것만으로도 벅찼는지 아예 연기가 아니라 외운거 국어책처럼 나열해서 읽는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몇명만 말하겠다.


햄릿: 진짜 대사가 너무 많다. 난 이 대사를 전부다 외우고 연기한 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연기하는 부분도 그냥 죽자고 소리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웠다. 목상태 괜찮나.. 걱정만된다. 연기하는 부분은 햄릿 배우는 무난했다. 그냥 무난한 연기다.
햄릿은 복수를 위하여 미친연기를 하지만 햄릿이 어디서부터 미친 연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대사가 많으니까 뭐가 미친건지도 모르는거겠지. 햄릿이 미쳤다! 하고 확 들어왔던 부분은 클로디어스의 본심을 위해 광대를 데려와 연기를 하는 부분. 오필리아에게 들이대는 햄릿의 모습은 정말로 미쳐보였다. 그때부터 미친줄 알았다. 솔직히 그 공연부분에서도 할말은 많다. 아주 심각한 분위기에서 그 분위기를 와!장!창!!! 깨는 배우들의 대사. 시나리오 작가 정말 궁금하다. 당신은 대체 이렇게 쓰면서 무슨생각을 했나?

클로디어스:난 이 배우에게 정말 감명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고 너무 아쉽다.
이 배우는 정말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말하면서 나타나는 표정. 손짓. 그리고 대사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 목소리의 톤. 오필리아 어머니또한 너무 훌륭했고 이 배우도 너무 훌륭했다. 특히 햄릿이 오필리아 어머니를 죽이고 나서 클로디어스가 햄릿을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고 했을때. 햄릿이 클로디어스 앞에서 털썩 앉으면서 이야기할때 이 배우는 기둥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는 그런 여유. 애드립인지 본능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배우는 너무 좋았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목도아프고 지친건지. 아니면 그냥 힘이 빠진건지. 버벅거리는 대사에 너무 슬펐다. 그럴만도해. 주연급에 대사도 엄청 많았으니까.

오필리아:너무 훌륭했다. 앞서말한 햄릿이 밀쳐 쓰러질때 그부분만 빼고 오필리아를 향한 연출은 훌륭했다. 그렇기 때문에 햄릿의 연극이 끝나고 오필리아만 인상깊게 남은건 이덕분일지도 모른다.

폴로니오스: 여기선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로 나온다. 이분도 너무 훌륭했다. 정말 연기를 너무 잘했다. 대사가 많아서 그런건지 말을 너무 빠르게하지 않는이상 클로디어스보다 훨씬 여유있고 멋있게 잘한것같다. 대체적으로 오필리아의 가족 모두가 연기를 능하게 했다.


3.쓸데없는 각색과 연출. 해학적표현

이건 정말 내가 대충격을 받은것만 적어놓겠다.

-첫번째 이해할 수 없는것. 햄릿의 초반 장례식겸 결혼식을 하는 부분. 와 정말 이점은 대단하다 생각한다. 난 그게 결혼식인지도 몰랐다. 디스코틱한 브금을 틀어놓고 햄릿의 어머니는 클로디어스를 더듬더듬 만지고 클로디어스또한 분위기에 타 연기하고. 나는 무슨 내가 클럽에 온줄알았다. 세련된 클럽이 아니라 디스코브금을 트는 클럽. 왜 이런식으로 연출했는지 이해안된다. 물론 이건 그냥 그려러니 넘어갔다.

-두번째 이해할 수 없는것. 오필리아의 장례식. 당신들은 오필리아 죽은게 즐거운가? 재미있는가? 대체 뭔데 오필리아의 죽음은 그렇게 아름답고 극적이고 멋지게 연출했으면서 오필라아가 죽은후는 해학적으로 표현하는가???? 대체 누가 몸빼바지에 와 이건 정말 말이 안나온다. 가관이다. 호레이쇼 배우가 극중 내내 무표정이거나 심각한 표정을 지었는데 내가 계속 호레이쇼 표정을 지었다. 진짜 가관이다. 이거보고 난 정말 연극도중 뛰쳐나가고 싶었다. 해골.. ㅋㅋㅋ.. 대체 그 해골..아 화나. 누가 해골을 그렇게 던지고 가지고 노냐. 난 정말 이거 보고 일차 충격이왔다. 왜 일차냐고? 이것보다 더 심각한게 있으니까.

-세번째 이해할 수 없는것. 햄릿과 레어티즈의 대립. 이건 정말 햄릿의 절정인 부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프로레스링하는것처럼 표현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누가 사회자가 나타나서 햄릿을 소개하고 레어티즈를 소개하고 무슨 ㅋㅋㅋ "싸움시작!!" 이것도 아니고 진짜 여기선 정말 헛웃음이 나오더라. 아예 눈을 감았다. 귀를 닫았다. 이건 정말 너무 심각하다. 무슨 배우들끼리 노는것도 아니고 이건 해학이 아니라 그냥 화가나는거다. 이 장면에서 내 뒤에 있던 사람들은 웃더라. 어이가없다. 웃음이 나오나??

당신들은 레어티즈의 기분을 모르는가?
유일하게 가족이었던 인원들이 >>>>>>모두<<<<<<< 죽었다. 결국 자기 >혼자<가 됐다고. 근데 당신들같으면 그런식으로 하하호호 떠들수 있어? 해학적이면 해학적이게 한다한들 거기서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아 화나. 그렇게 싸우더니 햄릿이 친구로 지내자해서 악수하고 레어티즈가 한번 찔렀다고 다시 미쳐버린 햄릿이 레어티즈죽이고 어머니 죽고 클로디어스 죽이고. 뭐냐 이 연결은?? 그냥 순식간이다. 순삭이다. 이 절정을 대중들에게 긴장시키고 손에 땀을 쥐게하고 하는게 아닌 그냥 "이얏!!" 하고 다 죽어버린다. 햄릿은 자살도 아니다 그냥 죽었다. 그리고 마지막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호레이쇼. 호레이쇼.. 당신은 거기서 슬퍼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 이건 잘못된 연기라고 해두자. 그래도 난 호레이쇼 당신이 좋았다..


-쓸데없는건 질질끌고 정작 중요한 절정은 대충한다.
아니 도대체 햄릿이 오필리아에게 보낸 러브레터를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질질끌면서 하나하나씩 다 읽냐??? 어머니가 빨리 알려달라는거 그냥 내 기분이다. 좀 제발 빨리 진행되라. 서론이 그렇게 질질끌면 절정은 대체 어떤식으로 표현하려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그냥 순삭 ㅋㅋㅋㅋ 순식간에 끝났다. 난 몇번 눈을 깜박였는데. 끝나버렸어. 너무 허무하다. 이건 배드엔딩이 아니라 그냥 허무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햄릿의 감정전달은 일도 안되고 그냥 끝이야.






하고싶은말 더 있다. 근데 난 내일 공강이 아니라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끝낸다.
난 이제 막 성인이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친구들이랑 이 이야기를 가지고 머리를 깨야하고 화를 내야하고 >>>돈이 너무 아깝다.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런말을 하는게 너무 안타깝다.

관계자인 당신들은 이 글을 본다면 정말 많이 반성해야할 것이다.
연극은 배우만 연기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대중들의 눈을 즐겁게 흥미있게 만들어라. 대중들의 귀를 열어줘라. 손에서 땀을 흘리게 만들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라. 당신들이 >프로<가 아니라는 변명을 할거면 그건 이미 잘못된 생각이다. 무대에 서는 순간부터 당신들은 배우고 연기자고 프로다.

아직도 화가난다. 흥분해서 쓴글맞다. 그렇기에 문맥도 이상할 수 있고, 오타도 많을거다. 그만큼 난 이 연극을 기대했고, 즐겁게 보기위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왔다. 돈이 너무 아깝다. 이 연극을 보기 위해 돈을 벌었던 내가 너무 초라하다. 차라리 초밥뷔페에가서 연어를 실컷 먹고싶을지경이다.
그래, 연기를 잘하는 몇명과 오필리아의 죽음연출이 너무 훌륭했다. 이점은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