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구성, 넘버들이 다 너무 좋아요. 이 좋은 극을 왜 알아봐주는 사람이 별로 없을까요..

돌아온다고 약속해주세요.. 제발

강타씨의 뛰어난연기력에 박수를보냅니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했고 좋은작품볼수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중년의 불륜 내용이라길래 이십대 초반인 제 삶과 접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돼 원래 보려했던 극은 아니지만 시크릿 티켓 이벤트로 큰 기대 없이 보게 되었는데 인생공연을 만나버렸습니다. 그 뒤로 소셜구매 티켓으로 막공까지 두번이나 더 관람했습니다. 더 일찍 이 공연을 알았다면 몇번이고 더 보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뮤지컬로 처음 접한 뒤 영화, 원어 소설까지 읽었지만 저는 이번 프로덕션의 뮤지컬이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찬바람이 부니 문득 생각이 나 늦게나마 후기를 써봅니다.

1. 일단 공연 오케스트라의 중요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공연입니다. 보통 공연을 볼 때 오케스트라 음악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게 되는 편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악기들이 전달하는 주인공들의 감정,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음악 감독님 정말 존경합니다.

2. 극 분위기 자체는 잔잔하지만 전달되는 내용은 어느 웅장한 공연 못지 않게, 아니 더 크고 오래 느껴졌습니다. 글로 생각하면 많은 미사여구 없이 이런 내용을 진실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잔잔함이 주는 감동이 정말 묵직했습니다.

3. 제가 공연을 보기 전에 그랬듯이 이 극을 단순히 불륜으로 단정 지어 진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이 공연은 포커스는 불륜이 아닌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살면서 작고 큰 갈등을 마주하게 되고 그 갈등에 대한 결론을 내고 그 결론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전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공연에서 위로를 얻고 삶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불륜이라는 한 단어로 극 전체를 덮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 배우들의 연기, 노래.. 압권입니다. 페어는 박은태-김선영, 강타-차지연, 박은태-차지연 배우님 페어로 봤는데 강타 배우님은 따로 코멘트는 안하겠습니다. 워낙 섬세하고 예민한 극인지라 연기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처음 본 남녀가 이끌려 하는 불장난과 인생의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는 정말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고 그 차이를 배우님들의 진실성 있는 감정 연기가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본 첫날 이 공연에서 처음 만나게 된 박은태, 김선영 배우님 팬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티켓을 하나 더 샀습니다. 박은태 배우님의 로버트는 정말 압권입니다. 로버트가 박은태님인지 박은태님이 로버트인지 헷갈리게 될 정도로 로버트가 전달해야 하는 섬세함, 진실함을 잘 전달해 주신다고 느꼈습니다. 아직도 아이스크림 가게 씬과 노인이 된 로버트 연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배우님을 벤허, 스위니토드로 만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로버트가 그리워져요.

이 공연의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안타깝고 이미 끝나 더 관람할 수 없다는 사실에 한번 더 안타깝습니다. 재연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