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이미 본 공연들이였지만 실제로 보니 더 좋았습니다.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고 다가가기 좀 힘들었는데
이 공연 덕분에 클래식이 많이 좋아지고 편해졌습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공연은 잘 모르지만 간만에 부모님께 선물하는 거라, 무조건 강추 목록에서 그나마 졸리시지 않을 법한 공연, 지루하지 않을 공연으로 선택한 것이 기돈 크레이머 되기였습니다.

여기저기 조사 결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시다고 하고, 중간에 친절히 이해하기 쉽게 일종의 극을 진행한다고 해서, 어른들도 즐기실 거라 믿고 예매를 했습니다.

헌데 감상을 들어보니, 음악 자체와 기돈 크레이머의 바이올린 선율은 매우 훌륭했으나

내용이...뭐랄까...훈계한다고나 할까요, 고리타분한 내용의 강의를 듣고 오신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음악을 간간히 즐기는 일반인에게는 좀 과하게 많은 것의 요구가...현 음악계에 대한 음악가가 가지는 불만의 이해, 또 음악을 즐기는 대중들이 가져야 할 철학 등의 내용들은 아무래도 공연을 편하게 즐기러 간 관객에게는 불편한 요소였던가 봅니다.

다음에 선물할 때는 조금 더 자세한 조사를 해야함을 느꼈습니다.

전통을 지키되 값싸보이지 않게... 관객과 함께 웃으며 감동을 선사한 공연

이번 공연을 보고 나온 나의 심정은 이러했다.

상업적인 것을 비판하는 대신 우스꽝스럽게

현대의 클래식 장사치들에게 진한 한방을 먹인 공연임과 동시에

너무도 쉽고 너무도 재미있어서

돈을 더 얹어주고도 보고싶을 만큼 상업적인 성과를 낸, 볼 만한 공연같았다.

평론에 씌여진대로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가능할까 생각만했던 포퍼먼스들이 많았다..
또, 배우 겸 연주가들의 우리말 실력 또한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참 재미있었다..

무척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손목에 무리가 갈 지경까지 박수를 치다 왔습니다.^^;
왠지 조금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지금까지와의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진심으로 시종일관 즐겁고 감동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서, 뒷쪽 가장자리를 예매한 걸 정말 후회했다는..ㅋ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