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상당히 많았다.
처음 시작을 쿠바의 민요 <콴타나 메라>를 개사한 곡을 같이 불러보는 시간으로 시작한다.
일찍 입장한 관객은 패트병에 모래넣은 악기를 받아서 노래를 부르면 연주에 동참하기도 하면서... 이후 공연중 다양하게 나오는 흥겨운 음악부분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패트병 악기를 흔들게 되었다... 좋은 시도다.
이어 배우들이 객석 뒤쪽에서 등장하며 다양한 대사를 하면서 관객들을 닦아(?) 주기도 하면서 무대로 향한다.
공연중 삶은 옥수수도 주고 어떤 종류인지 모르지만 술도 한잔씩 돌리고... 역시 앞쪽이 좋다. 뒤쪽에 앉았더니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

많은 다양성이 보이는 무대였다.
소품도 다양하고 형식도 자유롭고 그림자극과 영상, 음악, 의상들 ... 그러나 너무 다양하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너무 많았다.
부분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다가오다가도 어느순간은 다가옴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연결되지 않는 이야기 구조가 중간중간 살짝 지루하기까지 하다.
체 게바라의 이야기부터 다양한 혁명과 시위 장면들을 보여주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소리높여 외치는 혁명 문구들 처럼 상당히 추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더욱이 꽤 큰 공연장인데 배우들이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외치다 보니 나름 발성이 되는 배우는 그래도 조금 괜찮았지만 대부분의 대사들이 전달되지 못하고 소리가 허공에 맴돌뿐이다.
나무닭움직임 연구소... 전문 연극단체가 아니다 보니 의욕은 컸지만 효과는 잘 살리지 못한듯 하여 좀 아쉬움을 주었다.
1시간 30분의 시간동안 다양성에 즐거운 관람이 되었지만 부분 지루함을 같이 느껴진 공연이기도 하다.
다양한 노래들도 좋았고 그들의 움직임이나 관객 및 객석을 활용한 시도들 등 움직임에 집중했음이 드러나는 부분들의 노력은 좋았다.
연극적 시도는 연극전문인과 함께 했으면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쪽이든 자기 분야에 맞는 이가 맡아야 효과적이란 생각이 든 시간이었다.

극이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장면들로만 구성이 되어있어
혁명가 체 게바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어려웠다. 나 역시 그랬고..

배우들의 맨발 열연이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