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이슬람 국가 수립을 목표로 테러와 폭력을 일삼는 IS에 자원한 한국인 김군과 내전을 피해서 제주도로 몰려드는 예멘 난민들의 시선으로 조국의 의미를 묻는 다큐멘터리 터치의 시도가 독특한 연극이었습니다. 스스로 떠난 자와 타의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조국이란 대체 무엇이며, 그들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버릴 수 밖에 없게 만든 국가의 책임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한사람씩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관객들과 함께 고민해 보려고 노력한 부분과 직접 제주도에 가서 행정관청, 난민, 원주민들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취재한 부분도 돋보였습니다.

깊은 상실감과 고독에서 벗어나기위해 테러리스트가 되고자 했던 청년과 종교, 문화적인 차이때문에 편견과 차별에 찬 시선에 괴로워하는 난민들의 고민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내재된 폭력성을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고발하고자 했던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문제에 대한 고뇌가 무겁게 다가왔던 작품이었습니다. 현실 사회의 여러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연극이 다른 매체와는 차별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땀흘리며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배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