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네요....

배우들이 따로 놀아요....

그 많은 경력들은 도데채 무얼까요....

너무 아쉽네요....

니나와 소린이 그나마 제일 괜찮았습니다.....

연극을 보기에 앞서 극장 찾기가 여간 힘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소극장은 짚풀생활사 박물관 옆 골목에 위치하고있습니다.(극장을찾으시려면 참조)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랜만에 참 생각이 많아지는 연극을 봤습니다.
유명한 여배우 아르카지나와 그의 아들 코스차, 코스차가 사랑하는 니나와, 또 그녀가 사랑하는 유명작가 트리고린, 여느 이야기와 같이 여기서 벌어지는 사랑과 질투 삼각관계...

아르카지나는 7만루블을 은행에 예치했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돈이 없어.'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난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

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명성이라면 그 어떤것도 견뎌낼 수 있어. 비록 혼자 철저하게 외로워져야 할지라도 난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세상사를 겪고 제법 어른스러워진 니나는
' 이제는 알았어. 명예도 명성도 내 자신을 채울 수는 없어. 끊임없는 인내력만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거야'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연극에서 제가 찾은 여백은 이것이었습니다.
어쩌면 현재 저의 모습이 니나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은 모른채 꿈만 꾸던 소녀였던 저는 이제,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진정하게 저를 채워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트리고린에게서, 혹나는 아르카지나에게서, 혹자는 코스차에게서, 혹자는 사므라예프에게서 자신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 속에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보며,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