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작품 감사합니다

연극 "테스트"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공연에 등장하는 스포츠용품 회사의 이름이 ''테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연극의 중심 내용으로 권력관계속에 있는 회사의 팀장이 끊임없이 부하 직원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2인극으로 펼쳐지는 연극 ''테스트''는 직장내에서 잘나가는 직원 건우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공연의 제목처럼 팀장은 지속적이고 사무적으로 건우를 압박하며 질문들을 한다. 직장내 권력관계의 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팀장은 매일 반복적으로 회사일과 사적인 부분을 교묘하게 섞어 질문한다. 점점 시간이 지나며 건우의 인내심도 한계를 넘어서게 되고 급기야 건우는 팀장에대한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데...

무대는 도시의 차가운 느낌을 살려서 검고 차가운 철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사무실 창문을 둘러 싸고 있는 철제와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은색과 차가운 철제가 어울려 더욱 강하고 차가운 관계를 느끼게 하고 있다.

연극을 보고난 뒤 포스터를 다시 보았다. 공연전에 느낀 단순함은 사라지고 울컥하는 애잔한 느낌이 든다. 한 마리의 늑대가 서글픈 눈동자로 멀리 응시하며 계단처럼 형상화 되어 있는 첫번째 위치에 서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 다가온다.

늑대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가정적인 동물로 알고 있다. 포스터에 있는 늑대를 보며 또다른 감정이 생긴다. 마치 정글과도 같은 삶의 터전에서 온전히 자신을 지키는게 아직은 두려워 보이는 모습과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며 어렵고 힘들지만 직장생활을 견디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연극 ''테스트''는 무대에서 펼친 내용을 관객들에게 묻고 있다. 여러분은 테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되묻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은 형태가 조금씩 다른 ''테스트''의 권력관계 속에서 지속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늑대의 눈망울이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블로그URL - https://blog.naver.com/crowley79/221374627415

사람도 육식동물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남을 판단하는건 문제가되지만 자신이 살아가기위해 필요한 과정이된다.

마약같은 규정과 절차.
사회에서는 강요란것이 존재하고 따라야할때가 있다.

끝없는 테스트. 서로다른 주장의 대화.
불쾌한 상황이지만 상대방을 알아야하는 세심함이 심리를 자극하였다.

규정과 사적인 사이.
소문은 이유가있듯 상대방은 점점 다르게 받아드린다.
입장은 난처하지만 차분한 대화가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다.

끝없는 다가오는 의도의 질문들. 그리고 일방적 합의된 결정.

지나친 관심과 배려는 상대방을 회사의 소속과 입장을 불편하게 만들수 있다.
그저 상대방을 대변하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희생을 바라고 기다렸던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로써 나의 ''테스트''는 마치게된다.

어쩌면 팀장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관계삶을 타인에의해 대변한듯하다.
보라색 넥타이가 의미를 강요하고있는듯 나의 주장은 타인에의해 합리화됨을 볼 수 있었다.

"테스트" (작:황승욱 연출:김진아 무대:원윤환 음악:김현수 출연:양동탁, 김우진 제작:지금 극장: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별점:★★★★☆) 2018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 네번째 작품이다. 무대는 깔끔하면서 무채색의 도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무실을 잘 만들어 놓았다.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 장면으로 공연은 시작 된다. 남자 2인극 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끝까지 재미 있게 보았다. 양동탁, 김우진 배우님의 연기와 앙상블도 훌륭하다.

현장구매 티켓으로 봤습니다.
두명의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와 기운, 변화하는 모습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했고
그 면면이 우리 사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느끼게 했습니다.
테스트를 하는 자와 테스트를 당하는 자.
나는 과연 어느쪽에 서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타인을 대할때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드는,
좋은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