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도 꼭 알아야할 이야기 ~~
우리 모두가 가슴에 안고 한번쯤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 ~~
이야기를 엮어가는 색다른 방식이 눈에 들어오던 연극

해무를 너무나도 인상깊게봐서 김민정작가와 안경모연출의 콤비작품... 기대했다.

그동안 문인으로서 알려진 정철에대해 그저 점잖은 선비...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으로서만 알고있었는데..

기축옥사라는 사건에서 그 정점에 서서 있는 다른모습을 볼수있었다.

정여립사건을 다시 검색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게됐다.

정여립사건을 계기로 동인의 정점 이산해과 서인의 정점 정철의 대립.... 정철에 의해 정여립사건은 길삼봉으로 확대 결국 기축옥사라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고 이산해에 의해 정철은 제거된다. 이산해는 즉 서인이 제거된뒤 동인은 이 정철의 문제로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게 되는 게기가 된것이다...

그리고 이 정여립사건으로 인해 전라도쪽 인사등용이 제한되고 조선조의 광주사태라고 불리워진다고한다.

이 사건은 조작설.. 모반설이 있으나 모반성은 설득력이 약하다... 정철에 의한 조작설쪽이에 더무게를 두고있다.

사실 이사건을 게기로 당쟁이 더욱심화되었고 당쟁의 희생물이라는 설도 있다.

어찌보면 중립의 입장에서 그저 묵묵히 지켜보던이 최영경은 그 둘의 눈엔 그저 처단해야할 문제거리 이상은 아니었다.

결국 정철에 의해 죽고 제자 갈윽은 홀연히 떠나서 또 다른 길삼봉으로..

임진왜란전의 선조...왕으로서 자질이 출중하지는 않았고 출신에대한 자격지심으로 자리의 위태로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사이 바로 밑의 신하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험담하고 위해하고... 작금의 시대와별 다를게 없다...

언제나와같이 역사를 살펴보면 그당시의 정치적 잘못들을 비판하고 지적하지만.. 그 비판은 비판일뿐...

여전히 지금의 그들도 똑같은 작태를 보여주고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을 실감케하듯 국회의 모습들은 차마 입에담지못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썩은내가 난다.

노무현,김대중대통령의 사건....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무수한 매체들속의 대립들....

언제나 고통받은 이는 백성들,.... 국민들이다.

자유... 민주... 외치지만.... 여전히 그것자체도 권력의 편에선 자유고 민주다...

여전히 백성들은 아비규환이고 죽음의경지에 이르지만 권력자인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에만 목매어있고 백성들은 안중에 없다.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이 두정점의 대립이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분법적인 구조는 진행되어가는 도중 지루해진다...

그사이사이를 백성들이나 죽은이들의 모습을 한 이들의 코러스나 춤으로 메꿔나간다.

사실 그 사이극이 없었더라면 심심한 역사극이 되었을텐데...다행이다.

복사꽃 피니 세상이 끝나네 / 붉은 꽃잎 칼 끝에 흩날리네
봄이 오니 이 세상이 아니로세 / 복사꽃 피니 세상은 끝나네

노래는 좀더 가냘프고 고운소리였다면 그 백성들의 소리가 더 안타깝고 더 슬프고 더 처절하게 느껴졌을텐데...

중간 중간 음이 흔들리고... 안타까웠다.
그래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아직도 가면들의 그처연한 모습들의 잔상들이 떠 다닌다. 가면에는 나이를 알아볼수있게 다양했고 각 가면마다 이름이 적혀있었고 피를 토하는듯한 모습의 천이 입아래에 매달려 있다.

앙상블들의 역할이 큰 빛을 발했다. 무대를 꽉채우는 배경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사이사이 빈공간들을 충분히 다 메꾸주고도 남았다.

선조역의 신덕호님의 연기와 최영경 제자 갈윽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의상도 신경을 많이 쓴듯싶다... 아무래도 무대장치란게 따로 없었고... 왕의 의자나 각종소품정도여서인지.. 계급사회의 표현은 아무래도 의상으로서 신분이나 각자의 위치를 보여주고있다.

이극을 계기로 기축옥사에 대한 것과 당쟁...정철의 다른모습... 이산해라는 인물... 최영경이라는 인물... 지금의 현실들을 볼 때 여전히 먹먹해진 가슴은 뚫릴길이 없다.

에고.... 에고.... 에고....

지인의 소개로 함께 보게된 길삼봉뎐..
처음의 퍼포먼스로 무언극인가 싶었는데~
주요 배역분들이 나오셔서 대사를 하셔서 아니구나를 알았어요^^
의상의 나부낌, 색채의 조화, 역동적인 몸짓, 가면에 의한 역할 나뉨,
선한자들의 고통, 악인의 아픔, 인간의 이중성
공연보는 순간 순간 한방울씩 흐르던 눈물이..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께 박수를 치는데 그만 터져버렸어요..
그 극속의 역할에 대한 연민과 배우들의 고생의 흔적에 대한 감정이 복받쳤나봐요
처음 뵙는 배우분들~ 처음본 공연 인데도~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4일밖에 안해서 너무 아쉬운 길삼봉뎐..
오늘도 열심히 무대위를 날아다닐 배우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공연장에 참 특이했습니다.

보통 무대가 있고 좌석이 있는데, 이 곳엔 무대가 따로 없었습니다.
꼭 무대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서 공연을 지켜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더 와 닿았고, 굳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아는분이 배우로 나와 더 집중하여 보게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합창단분들, 둥둥곡분들을 한분한분 다 지켜 봤습니다^-^

배우들과 같이 놀라고, 같은곳을 바라보기도하고
그 느낌, 감정도 같이 느낄수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저도 전공이 연기인지라 공연 참 많이 보러 다녔는데요
무대가 열려있으니 관객의 마음도 열린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랜시간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원형의 특징 그대로를 살린 무대와 간결한 조명,
장구와 북의 리듬만으로 감정을 이끌어내던 음악.
과하지않은 심플함으로 오히려 최대의 효과를 보여주더군요.

그 넓은 무대가
단지 배우들의 움직임만으로 꽉 차서 꿈틀대는 동안
그들의 호흡에 따라 내 심장의 박동도 빨라지고 온몸에는 소름이 돋고.

무명씨의 귀신들이 가면을 통해 사람이 되고
다시금 쓰러져 무명씨가 되어, 한많은 삶을 몸짓으로 절규하는데
토해내는 그 마음의 울림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울어라, 하지 않아도 어느새 관객들은 흠칫 눈을 비비게 되고
이해하라 강요하지 않아도 그 마음 하나하나 어느샌가 어루만지게 되고
그렇게 내가 그들이 되어 그들이 내가 되어
90여분의 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더이다.

배우들의 상처투성이의 발을 보며,
더욱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되던 연극.
우연히 보게 되었으나 결코 쉽게 잊히지 않을 이름들이외다.

돌아오던 길에 들렸던 명동 뒷골목 어귀의
간판도 없던 전집, 혹은 주막.
그곳에서 공짜로 내어주신 열무비빔밥에 동동주를 마시며
마지막 남은 공연의 여운을 씹어삼켰더랬습니다.

우연히 느끼게 되었던 감동과 짜릿함.

이 글을 보는 다른이들도 그 행운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