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쌀한 로맨스나 가슴찡한 감동은 영 나와 어울리지 않아 지난 여름부터 호러/스릴러 연극을 있는대로 찾아보던 터였다;;;;^^ 행오버 서툰 살인 흉터 두 여자 스위치 조각 - 사라진 기억 술래잡기 등등 대학로에서 하는 호러 스릴러는 거의 다 보고나니 더 볼 것이 없어 우울하던 참에 문득 발견한 한편이 가위>였다!!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흥미돋는 배경스토리와 형사가 등장해 사건을 풀어간다는, 나 같은 추리매니아로서는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며 소복 입은 마네킹으로 가장한 배우분부터 심장이 쫄깃했는데 보는 내내 귀신으로 인해 가슴이 내려앉고 형사로 인해 빵 터지며 한바탕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호러가 웃기기도 쉽지 않는데 말이지;;;;^^ 처음에 손에 빛나는 밥그릇(?)을 들고 등장한 아가씨가 택시기사의 동거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추리보다는 웃고 놀라는 데 더욱 포인트를 두었다능....ㅋ.ㅋ 제목인 가위가 살인흉기인 가위 + 가위눌려서 가위 의 두 가지 의미일 줄은 대강 짐작했는데 그 가위를 얻는 과정이 어찌나 신비롭고 위트가 넘치던지.... 이게 호러 스릴러 연극이란 걸 깜빡할 지경이었다.ㅎㅎ 배우들이 무대에만 있지 않고, 관객들이 객석에만 있지 않는다는 것도 이 작품의 특장점이었는데 여형사 역의 배우가 객석을 헤집고 다니며 택시기사는 도망치다가 관객들 사이로 숨고, 즉석에서 불러낸 관객분들이 스토리 진행에 참여해 큰 웃음을 자아낸 것도 지금껏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한 멋진 모습이었다.^_^ 특히 여형사분 캐릭터는 꼭 손 더 게스트>의 여형사 캐릭터의 코믹+사투리 버전이라는 느낌이 확~~~ 아니지, 손 더 게스트에서 베꼈을 수도 있겠다는.ㅋ.ㅋ 쓰다보니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는데 이 작품 왠지 시리즈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한 수작이었다.^^ 특히 여형사/막내 콤비는 이 한 작품으로 끝나기엔 아까운 캐릭터들이었다.ㅎㅎ 연극 가위> 앞으로도 흥행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