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인것은 알고있었지만,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왕 뮤지컬을 보게 되었으니, 내용이나 설정을 대강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그런것을 상정하지는 않았을테니. 그냥 부딪히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대강이라도 알고가는게 더 좋앗을것 같다.ㅎ.

세부적인것을 빼고 간단하게 감상을 이야기 한다면,

와구와구 짬뽕 같앗다. 이것저것 욕심나는 아이디어들을 열심히 조합한 결과라고나 할까.
형식이나 내용이나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주기 위해 변화를 많이 시도한 것 같았다.

극작가가 뉴욕에서 준비중인 이유도 있겠지만, 배경을 뉴욕으로 삼은것도 그렇고,
요정의 세계를 우주인으로 특히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설정한것은 주제와 관련하여 재밌게 비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존 그레이가 말하는 화성인과 금성인의 차이를 극중에서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껍데기만 빌려왓을뿐.

캐릭터들은 정말 재밋었다. 애초에 원작부터가 그렇기는 하지만, 재창조된 캐릭터들도 귀엽고 발랄했다. 특히 예빈이와 꽃님이가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노래와 퍼포먼스가 좀 아쉬웟는데.
랩은 좀 무리가 아니엇나 싶다. 배우들의 소화력은 둘째치고, 우주인 파트에서의 랩핑부분은 여러모로 아동뮤지컬의 느낌이 낫다. 분장도 그렇고 설정도 그렇고;;;;;;그래서 학생들이 그렇게 많앗던것인가? 가사가 좀 유치하고 말장난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엇다. 개그프로에서 랩하는 듯한 느낌이엇다.

하지만, 내용자체는 아동용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 오프닝씬에서 바로 드러난다.

사랑과 행복, 인생. 이런것들이 중요한 소재들이며, 일장춘몽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아주 심각한 정극에서도 다룰만한 소재들인데, 대사들이 개그와 철학을 넘나든다. 가볍게 낄낄 대다가도 쉽게 넘어갈수없게 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것인가.

그리고
대사에는 욕설도 등장하며, 여성의 신체일부를 비하하는 표현도 일종의 개그로서 등장하는데,
심야코메디나 성인극에서나 나올만한 장면이었다.

다양한 관객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었던것 같으나, 어차피 연말에 공연하는 것이었다면, 연인용 혹은 가족용으로 구성했으면 더 무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여름밤의 꿈이란 작품을 평소에 좋아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참 끌린다라고 생각하고 별로 알아보지도 않고 공연 보러 갔지요.

그런데 솔직히 시작하고 10분이 지나자 실망과 실소..

일단 한여름밤의 꿈의 내용이 원래도 복잡한 내용인데.. 그것을 극안에 극으로 만들다보니

더 복잡해지고 나중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 까지 햇습니다.

그리고 우주인에다, 정신없는 랩.. 랩때문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무대 뒤쪽에 노래가사가 계속 나오자 나중에는 배우를 볼수 조차 없이 그 랩 가사를 읽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나 랩의 가사도 -_-; 문제였습니다.

내용도 복잡한데 랩까지 등장하면서 랩의 가사를 보고 있자니

이건 뭐.. 행복이란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냐 이런게 주제인 것인지..

아니면 지구가 이렇게 망가져 가는것을 인간들이 반성하고 지구를 살리자는 것인지

아니면 왜 그렇게 요즘은 다들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가 뉴욕을 비롯한 지역에 대한 환상을

비판하는 것인지 ㅋㅋㅋ 알수가 없었습니다.

랩을 하면서 전달력은 점점 떨어졌고

우주인도 나오고 현재를 살고 있는 일반인(?)도 등장하는데 옷은 모두 우주인같았습니다.

좀 구별이 안되더라구요 ㅋㅋ

나중에는 변기와 똥모형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등..

남자배우들이 내복을 입고 나오고 나중에는 정말 실소가 나오더군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그닥 -_-; 윽...

나중에는 정말 프로배우들이 하는 연극이 아니라 대학생 졸업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정신이 뛰어나지만..

많은 정리되지않은 생각들을 펼쳐 놓은 듯한..

배우분들의 가창력이나 이런부분은 좋았으나 솔직히 전체적으로 공연의 퀄리티는 떨어지더라구요.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
신선한 감동을 준 그런 뮤지컬이었다.

처음엔 '한 여름밤의 꿈' 이라는 이름이 가진 매리트와
연희단거리패가 가진 이름을 높이 샀다.
그래서 서슴없이 이 뮤지컬을 선택했다.

하지만 ..
공연이 시작되고 나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연극이나 뮤지컬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설정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극이 진행이 되면 될 수록
나의 실망감은 점차 충격으로 빠져들었다.

랩을 하는 뮤지컬,
무대에 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크로스콘텐츠,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각색 등
신선함 그 자체였다.

과감한 인물의 설정과 더불어
아테네의 숲을 뉴욕의 빌딩숲으로 바꾼 점 등

처음에는 실험극으로 다가왔지만
나중에는 정말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되었다.

더군다나 극장이 새로 지어져서
개관기념공연이다보니
극장이 깨끗하고 좋았다.
그동안 갔던 극장들 중 최고!
(하지만 의자가 좁고 앞뒤 간격이 좁아서 엉덩이 큰 사람, 다리가 긴 사람은 gg)

신선함을 원한다면 이 뮤지컬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