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묵직하게 홍콩 소시민의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
9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두배우가 호흡을 놓지 않고 열정적인 연기라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공연을 보면서 권지숙 배우님의 장시간 이어갈 수 있는 에너자와 연기력에
연신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에 아버지의 역할로 출연하 기주봉 배우님의
연기로 침묵과 고요함의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는 모습에 숨죽여 볼 수 밖에 없었다.

어느 가정이나 문제없는 가정은 없겠지만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주제라서 무거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문제를 가진 가정들이 모두 회복되길 기도한다

부모가 있지만 어릴적 고아원에서 자란 궈슝,

여러일을 전전하다 비로소 맘에들고 이제 겨우 잘해보려했는데...

아버지처럼 따랐던 사장은 갑자기 궈슝을 자르고,

같이 살던 여자친구도 궈슝을 떠난다...

그래서일까? 그는 꿈과 희망을 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Up을 볼때도 흔적없이 사라진 두개의 풍선이 엄마와 아들을 닮은거 같다며 측은해한다...

철없던 시절 임신과 결혼으로 준비 없이 엄마가 되었던 리빙,

시끌벅쩍한 시장을 3초간 정적으로 만들었던 이름모를 여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들의 결정앞에서는 주저한다...

이럴바엔 차라리 우리를 힘들게 만든 그 인간부터 벌주자!

어느날 엄마가 전화를 걸었을 때 아들의 목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아요. 망설이듯, 방어하듯 차갑게 굳어진채 “왜 전화를 했느냐?”라고 물어요. 무척이나 퉁명스럽게 말이죠. 엄마는 그게 익숙한 듯해요. 분명히 그런 대꾸를 들으면 기분이 상할법도 한데 “밥 먹으러 올래?”라고 물어요. 그 목소리가 꼭 “제발 발 먹으러 와주지 않을래?”라고 들렸던 건 제 착각일까요??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완전한 암전 상태에서 이루어져요. 그리고 조명이 밝혀지면 무대가 섬처럼 펼쳐져요.
맞아요. 무대는 꼭 하나의 섬처럼 둥둥 떠 있어요. 세상이랑은 관련이 1도 없는 공간인 것처럼, 무대만 둥실 떠 있는 것처럼 보여요. 꼭 어떤 다리도 연결되지 않은 외딴 섬처럼 말이에요. 그 안에서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아들이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요. 무척이나 어색한 대화라서 이야기를 따라가면 이 사람들이 싸우자고 하는 건가?? 이 사람들이 정말 엄마와 아들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아들의 말과 경계를 엄마는 나름의 관심의 표현이라는 창으로 뚫고 들어오고 아들은 그러면 내가 너무 아프니까 그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하면 엄마는 “그냥 알고 싶고 듣고 싶을 뿐이야”라고 이야기해요. 모순이랄까요?? 뚫을 수 없는 성벽과 뚫고야 말겠다는 창이 서로를 소진시켜요. 주룩 주룩 힘을 빼요. 고구마를 한 천개 먹은 것 같은데, 그런데도 재미있는 건 그 사이에서 부딪히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서로의 아픔들이 슬며시 드러나고 있다는 거에요. 어쩌면 이게 바로 서툴지만 대화를 하고 있는 매력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서로의 사정과 상황이 이해도 된다는 거에요. 서로 아픈 손을 가지고 있어서 잡고는 싶은데 잡을 수 없는 관계랄까요?? 그러면서도 잡고 싶은 마음이 그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 연극.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 가다보면 서로를 끌어안고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연극. (물론 그렇게 따라 가기까지가 무척이나 속상하고 답답해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무대 밖 관객에게 슬며시 미뤄놓는 연극. 최후만찬은 어떤 것의 최후를 가리키는지 궁금함을 일으키는 연극이었어요^^~ 그리고 살짝 바라기는 “아픔”의 최후를 기리는 만찬이었으면 싶은게 개인적인 바램이었던 연극이었습니다.

공연 후기; 여느 평범한 식탁앞, 진전도 반전도 없이 겉도는 모자의 대화...엄마가 직접 끓인 곰탕을 앞에 두고... 말주변도 눈치도 없는 엄마와 어딘지 삐딱? 까칠한, 장성한 아들의 대화는 듣는 사람까지 답답,지루하게 이어진다.... 좁혀지지 않는 벽만을 모자 두사람도 관객도 느낄뿐...관객의 인내심과, 말투,몸짓의 섬세한 연기라는 배우의 역량이 요구되는 시간이 영원할 듯, 극 중후반까지 계속된다 이야기가 과거 기억, 상처로 일순 깊어지며 우연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부모생존 불구, 고아원에서 성장해�慧� 아들의 슬픔이 오열로 폭발.... 무의미하던 두사람 만의 대화에 내내 하품?, 한숨짓던 객석에 훌쩍소리가 하나 둘...어느새 눈물을 찍어내는 또 다른 모자들(또는 모녀)속출....그랬구나 그래서 까칠했구나..... 이해는 연민을, 공감을 부른다... 어린 나이 대책없이 결혼, 출산을 저지른 철없는 엄마는 노년을 앞두고 자살을 계획, 아들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고 집까지 물려줄 계획하에 아들과의 최후 만찬을 준비했던것...운명의 장난?인듯 아들 또한 직장,연인 모두 잃고 자살 시도하려던 차, 엄마의 식사초대 자리에 오게 된 것....극 후반에서야 지지부진했던 두 모자간 대화는 성큼 의미를 지니고 관객의 마음속으로 쿵..쿵 큰걸음으로 들어온다 사랑하는 아빠에게 얻어맞고 고아원에서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던 한 어린 소년의 아픈 인생이 보이고 젊은 생을 무모한 사랑에 던져 얼떨결에 부모가 되어 버리고만 철없는 한 부부의 인생이 보인다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없는,아니 갑작스러운 공감으로 끄덕여지던..... 모자의 자살 기도는 무능 가장 독살의 엉뚱한 의견으로 급반전되고....관객몫의 열린 결말로 끝나게된다 맹한 여주 캐릭터를 백분 소화한 여배우의 역량?내공이 연극의 절반 그 이상이었고 아들역 배우와의 케미가 잘 농익어 있는 느낌이었다 말미에 잠깐 까메오로 등장, 굵직한 연기로 문제아?가장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도 흥미로왔다 지루함에 몸을 배배 꼬고있던사춘기 딸(고2)에게서도 결국 이해,공감을 이끌어 내준 그래서 귀가길, 딸 키는 한뼘?더 자란듯,모녀간 한뼘?더 가까와진 듯 느껴지게(희망사항?ㅋ)해준 극 관계자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와 박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