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 작품이 그 작품 같은 경우가 많아서 신선함에 대한 갈망 목마름이 컸어요. 그런데 이 작품 진짜 신선합니다. 판때기들을 막 옮겨다니고 조명을 통해 진행하는데 새롭다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돼요. 보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남자가 있는데 과거 실연을 당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어쩌다가 같은 아파트에 배달온 택배를 훔치는데 재미가 들리죠. 그 물건을 훔치면서 주인의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연기가 좀 기묘합니다. 이웃에 시끄럽게 우는 고양이를 키우는 여자가 삽니다. 그 여자를 너무 미워해서 전화로 항의도 하지만 들은체 만체죠. 그러다가 어느날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가 주인공 남자가 그 고양이 주인의 택배를 훔치게 되는데 그 안에는...
현대인의 군중 속의 고독과 단절을 이야기하는 극이었습니다. 소설이 원작이고요.
전형적인 뮤지컬이라기보다 춤이 강조된 무언극쪽과도 겹치는 장르입니다.
극 진행이 빠르고 음악도 광고처럼 현대적입니다. 무대 장치도 마치 기계처럼 척척 움직이는데 자동문 같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작품 이후에 마임극들을 찾아보고 싶을 만큼 매료되고 나온 작품. 이런 극을 보고 있는게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로 한 시간 동안 인물에 상황에 쏙 빠져들었습니다. 무대 장치들을 어쩜 이렇게 잘 활용하였고 연기는 왜 이렇게 잘하시는 건가요 ㅜ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극찬한 한국 공연 베스트5 중 한편인 뮤지컬 스프레이 관람하고 왔습니다

삼성역 부근 백암아트홀에서 10월 6일까지 공연하여 아쉽게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뮤대가 프레임의 움직임으로 변경 하는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가 더해져 신선한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배우들은 거의 대사없이 마임으로 진행 되며 나래이션이 상황과 배우의 속 마음을 대신 얘기해줍니다

내용은 현대인의 스트레스인 층간소음 등 으로

인한 현대인의 불안과 분노 등을 소재로 이야기허고 있습니다

공연은 한시간정도 짧게 진행됩니다

첨에는 새로운 공연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 그리고 마임연기는 너무나 훌륭했숩니다

단순한 윳음이 아닌 여운이 남는 작품 뮤지컬 스프레이 였습니다

스프레이를 보고 나오는 길에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가 생각했던 가장 완벽한 “무대”라고 말이에요. 친구는 색다른 무대였다고 했어요. 저는 친구에게 “난 무대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완벽하고 기발하게 무대의 표정을 드러낼 줄은 몰랐어” 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나서부터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생각하는 고민의 연속이네요. 그만큼 좋았어요. 오롯이 한명의 등장인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인 것도, 이를 통해서 느껴지는 소통의 부재와 외로움, 무대의 표정들까지 말이에요. 흔히 말하는 세상과 시대에 묻혀버린 개인, 군중 속의 외로움,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는 개인까지, 1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한 사람의 등장인물이 만나는 상황들 속에서 오늘,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무대를 좋아해요. 잘 나누어진 무대는 상상을 자극하고 등장인물의 성격부터 이야기 속의 이야기, 등장인물의 내면까지 여러 가지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무대 사진 한 장 정도는 찍고 오고 싶은데 요즘은 무대마저도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이여서 사진 한 장 못남기고 오는 경우가 허다해요.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건 결국 멈춰있는 무대일 뿐인 것 같아요. 멈춰있는 무대의 한계가 있어요. 물론 요즘은 원형무대나 움직이는 세트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극복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그 순간의 현장감, 긴장감, 시선을 보여줄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무대와 현장은 다르고, 현장의 그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서 무대는 좀 더 압축하고 간소화하고 상징화하죠. 그게 전통의 무대였던 것 같아요. 그 무대를 좋아하고 애정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스프레이를 보기 전에 누군가 “무대가 주인공”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조금 다른 말일 수도 있는데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저 기발함은 무대가 주인공이라고 할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에 집중하다 보니 후기의 제목을 다섯 번은 바꾼 것 같아요. 무대의 표정, 살아있는 무대, 배우는 무대를 움직인다, 너를 위한 무대, 그러다가 다시 배우는 무대를 움직인다 까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하다가 이런 무대에 대한 생각들도 좋겠다 라고 주제를 정할 때 우습게 인물이 보이게 되었어요. 이 무대란 녀석이 움직인 것도 바로 그 인물이 느낀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예를 들어서 이야기가 시작될 때 오늘 하루 숙녀화 매장에서 지쳐버린 매니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굉장히 멀고 힘들어요. 가끔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낯선 타인을 만나기도 하고 구걸을 하는 부랑아를 만나기도 해요. 그러다가 드디어 택배를 받아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그렇게 환할 수 없어요.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옷걸이에 옷을 걸고 택배를 뜯어봅니다. 보통 누군가, 얼굴을 보이는 엑스트라, 아니면 1인 다역의 배우로 진행될 수 있는 모든 인물을 스프레이에서는 얼굴을 보이지 않는 스치는 사람으로 대체됩니다. 그로 인해서 등장인물 외에는 다른 인물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요. 그리고 무대는 온통 등장인물의 상태에 집중하죠. 그리고 그건 그냥 상태가 아니라 심리상태일 거에요. 항상 5시만 되면 깨어나는 그는 옆집 여자가 들어오는 또각거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분명히 그녀가 구두를 벗어 던지는 소리를 상상할 테니까요. 그건 오롯이 그가 상상하는 것이지만 무대는 그의 상상을 상상답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그의 심리가 더욱더 빛나는 별처럼,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에요. 그렇지만 이런 집중을 통해서 스프레이라는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온 무대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무대를 꾸밀 수도 있구나 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말이에요. 공연을 보는 어느 순간, ‘아~ 저 배우님들은 저 표현을 위해서 얼마나 힘들까?’ 란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의 표현을 위해서 자신의 얼굴, 목소리를 놓아버린 배우님들에 대한 존경이 새록새록 솟아났고, 이 열정이 무대를 움직였고, 그 무대가 등장인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발하고 움직이는 무대를 만들어주신 연출 및 배우님들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스프레이”, 배우들의 얼굴도 목소리도 거의 나오지 않지만, 그들이 살아있는 무대가 되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속삭이는 공연, “스프레이”는 저에게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