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삶을 그려냈다. 순박한 시골의 삶, 일제의 핍박, 조국을 떠나 이국에서의 고난 등 재미와 감동을 모두 보여줬다. 이야기로의 얼개는 좀 부족해서 아쉽다. 역시 젊고 역동적인 서울발레시어터.

무대 연출, 음악, 안무 등이 훌륭해서 눈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복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역할에 어울리는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신났는데, 특히 초반부에 한복을 입고 펼치는 발레가 정말 인상깊어요. 그러나 스토리가 정말 엉텅리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발레단에서 연출한 발레 작품이니만큼, 스토리나 서사같은 요소는 춤을 담기 위한 그릇에 불과할수도 있고 따라서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넘기기에는 매우 구체적인 시놉시스를 내걸었고, 꽤 디테일한 서사적 장치들도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이내 아 스토리를 포기한게 아니고 그냥 못만든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수년전 암살>, 밀정>등 영화에서 재미를 크게 보았으나 이제는 벌써 수명을 다한 뻔한 주제, 입체성을 찾아볼수없는 뻔한 캐릭터와 뻔한 선악구도 등은 약과입니다. 뜬금없는 상황전개들과 왜 그렇게 길어야했는지 알수없는 무도회씬, 뭉클하기보다는 오그라드는 엔딩의 아리랑> 등 스토리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심지어 엔딩에는 무대 뒤 영상으로 난데없이 벚꽃잎이 흩날리던데 혹시 무궁화잎인가요...? 전혀 무궁화꽃잎처럼 생기지 않았던데요. 만약 벚꽃잎이라면 꼭 수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제감정기에 사쿠라 좋아하는 일본이 본국에서 가져와 전국에 심지 않았슴니까. 주제의식과 너무 어긋납니다. 마지막으로 시놉시스에서 주인공이 징용에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상해 임시정부로 갔다는 설명이 있던데요 일제 때 징용은 1938년에 시작되었고 임시정부는 상해에는 1932년까지 있었고 그 후로는 일본의 중국본토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계속 위치를 옮깁니다. 1940년부터는 쭉 충칭에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