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이예요

너무 어린 나이에 자신을 낳은 부모 밑에서 불행하게 큰 주인공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는 한줄 요약만 듣는다면 이건 넘 뻔한 스토리잖아? 할지도 모른다. 근데 이 익숙한 이야기가 굉장히 새롭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참신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대사와 스토리, 그걸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출의 힘과 무대 디자인일 것이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면서 눈물이 나왔다ㅠㅠ 마지막에 엄마(1인 2역 휙휙 바뀔 때마다 감탄)가 뒤로 가서 대사를 칠 때 표정이 넘 궁금했는데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고 왜 이렇게 연출한 건지 관객과의 대화가 있으면 물어보고 싶다(앞에서 한 번, 뒤에서 한 번, 최소 두 번 보라는 빅픽처?ㅋ) 안병식 배우님은 뭔가 또라이(?)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하층민 연기의 장인이신 듯ㅎㅎ 이런 훌륭한 연극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국립극단은 사과문도 올렸으니 <날아가버린 새>를 내년 국립극단 레퍼토리에 올려라!!! 올려라!!!

일단 티켓이 예쁘고 특이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극도 생각해볼 것이 많아지게 해서 좋았습니다.

과연 이 공연을 비평할 수있을까. 그저 용식이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대사들에 울고 웃음지을 수 있었던건 우리네 삶속에 저마다 다른상황가운데 존재하기에..그래서 사무치게 공감할 수밖에 없지않았을까. 마지막에 용식이가 엄마에게 했던 마지막 대사에 많은 감정이 담겨있겠지만 그 중 제일 컸던 감정은 사랑이라고 느껴서 더 애처로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용식이가 눈에 선하다. 용식아 이제 행복하렴! 작품을 위해 고생했을 배우님들 연출님 모든 스텝들 특별히 용식이를 만들어주신 작가님 고생하셨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분들 연기도 연출도 다 너무 좋았습니다
극 시작 전에 휴대폰 끄라는 정도의 안내를 다시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