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무대 조명연출과 더불어 배우님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흠 마음이 좀 그랬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과 다르면 배척하고 놀리고 그런 것들.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일단 다르면 좀 다른 시선으로 봤지...

자신의 껍데기를 벗기고 많은 이들 앞에 날 것인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참 어려운 일인데 남자주인공은 그걸 해냈다. 체육 수행평가 때 자신이 좋아하는 레오타드를 입고 나온 일.
여자주인공도 자신의 못난 모습을 깨고 나온 것 같긴 한데... 친구의 손거울을 훔쳤고 그걸 깨버림으로써 그 일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상대방이 여자주인공의 사과를 받아준 것도 아니고.
여자주인공은 왜 그런 못난 행동을 했던 건지 이유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다. 닮고 싶고 시기했다고 했나? 암튼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공감이 안되던데.
혹시 작가 혹은 연출은 여자아이들은 이럴 거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상대가 부럽고 질투난다고 해서 모두 다 물건을 훔치고, 있지도 않은 얘기로 소문 내고, 남자주인공 사진을 허락없이 공개된 인터넷에 올리고 그걸 빌미로 수행평가 같이 하자고 협박하고. 이건 그냥 도둑질이고 범죄인데. 이걸 나중에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뭐 어쩌라는 말인 건지. 그닥 공감은 안되는 여자주인공... 작가 혹은 연출은 여주를 왜 이렇게 그려놨을까?

쓰고 보니 현실 속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바뀐 것 같네...ㅋㅋㅋㅋ

정말 재밌고 신선했다. 시선에 대한 연극.

사회의 눈 밖에서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꿈꿨지만,
결국 하나, 사회의 눈에서 피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위해 용기를 냈던 준호의 모습이,
끝내 진정한 자신에 한발짝 다가선 준호의 모습이 눈에 담겼다

남자 여자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라도 없애주는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