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 저열 비열 빈약한 스토리...

"창수" (작,연출:곽두환 출연:김태영, 곽두환, 오진아 제작:극단 그림일기 극장:드림시어터 별점:★★☆☆☆) 두만과 창수는 고아원 출신의 형제다. 경찰 이지만 형 두만 떄문에 2년 동안 징역을 살다 나온 창수를 두만이 만나는 장면 부터 시작 된다. 내 취향과는 좀 안맞는다.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결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언젠가는 번듯하게 살겠다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현실주의자 두만. 어릴적 헤어진 쌍둥이 동생 대신 고아원 시절부터 창수를 돌봐주는 믿음과 자신이 하는 일이 정의를 구현한다는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언젠가 좋은 세상 온다!]가 입버릇인 독특한 인물입니다. 돈을 위해서 의뢰인을 배반하려고 하지만 창수와의 우정때문에 갈등하는 인간적인 면모에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 믿음이란게 뭔줄 아니? 그 사람이 날 속인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까지 믿는다는 거야...]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착하고 어리숙해 복역후 흥신소 실장이 되어 아림의 신변보호를 맡게된 창수는 아림의 마음속 상처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지요. 두 사람이 캔버스를 사이에 두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림 하나 그려주세요.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나 인상이 좋다는 타인의 평가보다 당신의 그림에서 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라고 말하던 쓸쓸해 보이는 눈빛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림과 두만 사이에서 고뇌하던 창수가 어떤 선택을 하였을지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도 좋았습니다.

데이트 폭력과 전남편의 스토킹에 시달리는 아림. 단지 두려움에 떠는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뿐인 아림의 고통과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내 폭력에 관대한 사회적 모순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말못할 고민과 아픔을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멋진 무대를 선보여 주신 출연 배우님들과 극단 그림일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연의 커다란 감동과 여운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만과 복싱 선수를 꿈꾸는 쌍둥이 동생 태만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며, <창수>와 극단 그림일기의 활약을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