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초반에 꽹과리 소리가 나면서 굉장히 신명나더라구요
신녀와 흑귀도 진지한거 같으면서 코믹이 들어가니까 재밌구요
태극여인들의 씩씩한 모습도 통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출연진들의 춤,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간만에 좋은공연 잘 봤구요
기분좋은 마음 얻어갑니다.
절정 화이팅 입니다!

2010. 04. 04. 4PM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여성전통타악 그룹 도도

극작연출 김진만

음악감독 정원영

출 연 정원영, 김정화, 최윤정, 허지선, 장윤실, 정진미, 김수연, 박무령, 장해숙

이규완(흑귀), 김영환(선사)



동생을 꼬셔서 중앙선 타고 이촌에 갔다. 촌놈 중앙선을 첨 타 봤단다.

눈 크게 떠 지하철이 땅 위를 달려. ㅋㅋㅋ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이 있는 정다운 곳

오늘은 그 옆 극장 용에 간다.

용 극장은 크기로 보면 중극장이지만 격식 있는 곳이다.

우리는 커피를 후후 불어 거의 완샷을 한 후 공연을 보러 들어갔다.



사실 이 공연은 포스터를 본 것이 다다.

아주 멋진 의상을 일곱여인의 앞태와 뒷태가 나온다.

포스터만 보고 내가 가진 선입견 셋이 깨졌다.



첫째, 퍼포먼스 절정은 15세 관람가 이상일 것이다.



이것은 입장 할 때 벌써 깨졌다. 어린이가 많다. 아주 많다. 자세히 보니 이 공연은 5세 이상이다.

실은 첫 장면부터 손발이 좀 오글오글 거렸다. 흑귀라는 존재 부터가 그렇다.

내 나이가 드니 선과 악이라는 것은 이렇다고 본다. 사람이나 그 무엇이거나 선과 악은 그 안에 공존한다.

처음부터 악인, 선인은 없다. 다만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삶의 방식에 따라 그 중 하나가 더

강하게 표출되는 것일 뿐. 이렇게 세상의 때 묻은 어른의 눈에 처음부터 선과 악으로 양분된 신녀와 선인

그리고 흑귀는 좀 어리게 느껴졌다.

처음보나는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재미있고 집중이 쉬웠다.

또한 보는 내내 나오는 의상 정말 죽입니다. 최고!!!!!!!!!



둘째, 퍼포먼스 절정은 넌버벌(non-verbal)일 것이다.



사실 널리 공연된 넌버벌이 좀 있지 않는가? 송승환의 '난타'와 점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등.

아, 사랑하면 춤을 춰라 일명 '사춤'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도 넌버벌일 것이라 100% 믿고 갔지만 아니였다.

대사가 대사가 아주 많다. 선사님의 친절한 설명 정말 자세하십니다.

태극여인을 찾기 위한 신녀님의 고생도 참 많으시고요.



하지만 다음 장면은 참 좋았다.

한가한 때를 보내는 화류계 여인들을 흑귀가 손을 보기 위해 애 쓰는 장면 좋았습니다.

또 중간에 짧지만 강렬한 풍물놀이 장면도 좋았습니다.

부채로 모듬북을 치는 장면, 오고무에 북 하나를 더해 육고무를 추는 장면

민요가락도 좋았고 승무도 보기 드물게 좋았습니다.

이 퍼포먼스 절정은 우리 가락과 전통적인 놀이를 다 모아놨더군요.

내국인도 좋지만 외국인에게 보여줘도 좋을 듯 함



셋째, 퍼포먼스 절정은 딱 7명의 여자가 나올 것이다.

포스터만 보고 그렇게 느꼈는데 아니다 많이 나온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정말 많다. 나중엔 무대 꽉차게 나오시는데 와,,, 고생 많으십니다.

국선도 시범단이 특별출연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처럼 내가 가진 선입견을 마구 깨준 퍼포먼스 절정인데 참 재미있게 봤다.

보고 나오면서 시원하게 느낀 것은 나쁜 괴물(존재, 괴한)이 있으면 그것을 본 여인들이

무섭다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재주와 협동심으로 물리친다는 것이다.

손에 쥔 악기나 또는 모둠북 자체를 움직여 위협하는 존재를 에워싸고 물리치는 장면에서

이제까지 여타 작품에서 답답하게 표현된 여성상이 확 풀리는 것을 느꼈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정말 이렇게 물리치는 용맹한 여성상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 드물어서 참 좋았다.



또 지금 현실과 딱 맞아 떨어지는 내용인데

시작할 때 북(타악)을 울려 큰소리를 내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른다고 했다.

가슴 저 밑바닥을 울리는 우리 타악기의 소리로

저 황해 바다 밑바닥을 울려서 깊이 잠겨버린 배를 수면으로 끌어올려서

온 국민의 한과 슬픔을 삭 씻겨주기를 진심으로 바래고 또 바래본다.

정말 혼탁한 시기에 꼭 필요한 소리가 아닐까 싶다.

항상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이번에도 멋진 공연 보여주었는데요. 공연의 스토리가 너무 아이들을 노린것은 아닌지...

첫 등장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신녀와 흑귀, 신선님은 좀 보기 불편했습니다.

그분들의 연기가 나빴다기 보다는 도도의 퍼포먼스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다른것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웠네요

너무나 신난공연이네요

전 스토리가 공연 자체를 방해한다고 생각했어요.. 음향도 너무 째지는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