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 춘향 연기력이 장난 아니게 괜찮겠고 음향 스펙이 장난 아니였다.
음... 음향과 연기자들의 조화가 좋았다고 해야할까!? ㅋㅋㅋ
평소에 동화에서나 읽었던 내용이였는데.. 솔직히 처음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근데 이외로 재밌고 한번도 졸지 않았다!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우선 춘향이가 감옥에 끌려가서 애타게 이몽룡을 찾을때이다.
그때.. 슬픈 우울한 장면이였는데 사람들을 여려명 연출을해 한편으로 오페라 가튼 그런 분위기로 슬픈 장면을 보다 더 애절하게 표현한거 같았다.
그리고 한국전통이라 할수 있는 풍물놀이를 현대식이랑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내 더욱더 보다 재밌게 만들었다. 아무튼 너무 재밌었고 돈이 아깝지 않는 그런 공연인거 같았다.
다음에 이런 자리를 또 가지게 된다면 친구들 또는 연인이랑 한번 같이 가고 싶다 ^^.

공연명: 21세기 춘향, 창극을 만나다 춘향 2010
시간 : 2010년 4월 6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출연진 :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캐스팅 : 도창(염경애), 춘향(김지숙),몽룡(왕기철),변사또(이영태),월매(김차경),방자(김형철),향단(유주현)

"봄이라면 역시 춘향이최고지" 라는 친구의 말에 옳다구나! 무릎을 치며 감동했습니다
봄을 느끼는데 춘향만한 것이 없는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보는것처럼 봄에는 춘향을 보는것이 정말 봄을 맞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창극은 본적이 없거니와 어떤식으로 진행이될지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러닝타임이 160분 이라는 것만 보고 지레 겁을 먹고 갔죠.
그런데 16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춘향2010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무대
무대가 정말 모던한데 전통 느낌이 나는것은 처음봐요!!!!!!!!!!!!!! 정말 마음에 쏙든 무대였습니다.
흰색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막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네모안에 동그란느낌이나는 막이 있고 그안에 다시 좌우위쪽에 막이 있어서
막이 바뀔때마다 좌우상단이 움직여서 막을 치는 모습이 한폭의 아름다운 조각보를 보는 인상이였습니다.
흰색막은 동양화를 담는 커다란화폭이되고 무대위의 주인공들은 그 안에 그려진 그림 같았습니다. 특히나 이몽룡이 암행을 나설때 나오는 산수화에
몽용의 그림자 하나만이 있는데 그느낌마져 산수화의 한부분같아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오방색과 조각보 디자인 같은 그무대가 너무너무 마음에 쏙들었습니다. 흰색 계단으로 무대상하단이 나뉘구요. 상단에는 춘향이방, 남원관아 광한루가 되기도 합니다.
무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자면 여백의 미!!!! 정말 고전적인 한국미를 모던하게 너무나 잘풀어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대를 세가지로 꼽자면

1. 이몽룡이 처음 춘향네 집을 찾아왔을때 춘향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장면입니다. 달, 초롱, 춘향, 거문고, 나무가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2. 농부들이 신명나게 놀던 장면입니다. 옹기종기모여서 하늘을 날것만 같은 솟대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3. 쑥대머리부분에 나오는 커다란 감옥입니다. 너무나 커서 나갈수 없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춘향의 처지를 잘 반영해주는 듯했어요.

게다가 귀신분장을 한 무용단들이 보여준 귀신들의 춤이 너무나 스산하고 음산 했습니다. 처녀귀신 몽달귀신 다나온것 같아요!



서막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를 하자 흰막에는 멋진 한국화들이 막가득 띄워져 운치가 있었습니다.

국립 관현악단의 멋진 연주때문에 극이 더 산것 같아요!



도창

노래를 바르게 이끌어 나가는 인도의 구실을 하는 악인이라고 합니다.

도창이 극을 열고 중간 중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극중에도 끼어들어 참견을 해주었더라면 더 즐거웠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도창은 어디까지나 나레이션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객관적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던것 같아요.



춘향

춘향2010에 나오는 춘향은 고전적인 춘향 그대로 입니다.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직접 찾아오라는 당돌함도 있고 백년언약을 맺을때는 월매에게 짐짓 미루기도 하고

변사또앞에서도 기개가 꺾이지 않는 그런 춘향입니다. 게다가 이도령과 이별을 눈치를 금방 알아 챌만큼 눈치가 빠른 여자이기도 하구요.

춘향이 기뿜에 곡조를 부르면 신이나고 슬플때 꺾어지는 소리들이 어찌나 애간장을 태우던지 춘향과 함께 웃고 슬퍼하고 기뻐했습니다.



이몽룡

아.. 너무 풍채가 좋아요!!! 개구지기도 하고 사랑놀음할때는 든든해보이나 이별할때는 꺼이꺼이 울줄 알아 안아주고 싶은 남자였습니다.

시원시원 뱉어내는 소리가 선비의 호탕한 기개를 나타내는듯해서 좋았어요.



변사또

암행어사출두 했을때 너무 떨어서 갓이 흔들릴정도 였습니다. 기생점고때 기생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시며 뾰류퉁한 모습을 보이시는데 굉장히 디테일한 연기를 해주시는 변사또였어요.



월매

퇴기라지만 이몽룡이 찾아왔을때 손님을 너무 오랜만에 받아보아서 ;;; 아놔 월매님 ㅠㅠㅠ 그런 농을 진하게 하시는 센스!!! 최고세요!

엄마로써 춘향을 아끼는 마음도 너무 잘들어나고 이몽룡이 거지꼴을 했을때 일단 폭력부터 행하고 보시는 열혈!! 어머님이셨습니다.

월매의 대사나 노래들은 해학적인 것이 많았는데 그 감칠맛을 잘 살려주셔서 듣다가 빵빵텨졌습니다.



방자, 향단

춘향에 방자와 향단이 없었다면 정말 극이 심심햇을 거라고 봅니다. 둘은 사랑의 메신저이기때문이지요!!! 게다가 두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몸개그와 극의 분위기따라변하는 목소리톤에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방자와 향단이 같이 술잔을 주고 받기도 하고 방자는 술먹고 뻗어 자기도 하는등 으흐흐 보는내내 너무 즐거웠습니다.

향단은 춘향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나 극진했어요 향단이가 슬퍼하니까 더슬퍼지는것도 있었답니다.

뭐랄까 향단은 춘향보다 더 어린 느낌이였는데 춘향을 언니로도 아끼면서 동시에 자기가 보호자라고 생각하는것 같았어요!

아씨는 내가 지킨다 랄까요!



번역

한글을 특히나 판소리의 그 맛을 살려 번역하는것에는 한계가 있다는것을 절실히깨달았어요. 아오 어화둥둥이나 그런 추임새는 둘째치고라도
한자고사성어들이나 약간의 비속어나 감탄사 그리고 한글고유의 말들은 어떻게 번역되어야할지 ;ㅁ;
외국인을 위한 영어자막과 저같은 국악 까막눈을 위한 한글 자막이 있어서 극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의상
기생들의상이 너무 아름다운 겁니다 색색이 다른 치마가 세겹씩이나 되어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각자 배역에 맞는 고전미 넘치는 의상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채들도 너무 아름답구요
춘향은 처음에 노란색저고리에 분홍치마였다가 머리올리고나서는 녹의홍상을 그리고 옥중에서는 흰소복을 입었습니다.
과거시험보러간 선비님들의 흰도포자락!!! 하악하악!!!!!!!!



총평
창극을 보는데 자막이 있으니 더편하게 극을 감상 할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한자말에 익숙치 않은 노래가사들이였는데 자막이 있으니 훨씬수월했어요 부끄러운것은 그 한자들을 잘 몰라서 영어로 해석해놓은 것을 보고 뜻을 미리 짐작했다는것입니다. ㅜㅜ 오늘 부터는 천자문을 공부해야겠어요.

춘향에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잘 살렸습니다. 한국미와 세계화에 잘융합된것 같았어요.
사물물놀이와 비보잉을 하는 농부들 게다가 배틀까지!! 창극이라서 정적인 극을 생각햇는데 역동적이라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빵빵 터지는 앙상블들의 애드립에 킥킥 거리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봄에는 춘향이!! 최고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