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공연과 함께 자란 아이가 보고싶어 해 예매했어요 역시 즐거워하며 어린이공연중 최고라고 고추장 떡볶이도 반드시 관람 한다더군요 계속 공연해주세요

연이 순이랑 비슷한 나인데도 환경이 달라서 확 와 닿지가 않았다.
같이 본 어린이들은 어땋게 보았는지 궁금하다. 노동의 가치? 가족의 사랑? 이웃의 연대?
2020년에 찾아야 하는 건 무얼까?
기도하는 노래 좋았고 의자 6개로 무대 전환 좋았다.

어린이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어른인 제가 너무 좋았던 공연이에요...
탄광마을에 살지는 않았지만... 연탄아궁이를 사용하고 불꺼트릴까... 걱정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기도 했고요... 아이들에게는 가족과 이웃간에 보듬어주는 사랑과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아서 좋았어요... 탄광마을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이 이 뮤지컬로 간접적으로 접할수 있는것도 좋았답니다. 역시 믿고 보는 학전의 어린이 공연이네요.... 너무 짧게 한다는 것이 아쉬운 공연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연이, 순이, 탄이.. 이웃간의 정이 뭔지 보여주는 연이아빠, 연이엄마.. 이들이 만들어가는 감동의 세계.. 노래로 그린 80년대 탄광촌 이야기에 빠져들어 많은 사람들이 큰울림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꺼먼 탄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그러면 우리는 장난스럽게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 외치면 아버지는 그럼 예쁘고 말고! 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들은 서로 깔깔대며 한바탕 웃곤 했다" - 1981 사북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의 일기 中-

2020.06.21.(일) 오늘 딸아이와 보러 간 공연은 정말 제가 기대하는 학전 Blue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영상노래극 이랍니다. 제목은 <아빠 얼굴 예쁘네요>에요. 보통은 엄마 얼굴이 예쁘다고 할텐데, 왜 아빠 얼굴이 예쁘다고 할까.. 궁금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공연의 무대가 되는 배경을 보시면, 아하! 하고 아실 꺼에요.

이 공연의 주 무대는 1980년대 탄광촌이고, 광부 아빠를 둔 마을 아이들이 주인공이에요. 혹시 아이들이 탄광이 어떤 곳인지 상상하기 어려워하신다구요? 만을 그렇다면, 이 영상노래극 공연을 보기 전에 먼저 가보시면 간접 체험하기 좋을 곳이 있어요. 바로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이에요. ^^

광명 지역에 일찍이 조선 시대부터 은을 채굴하던 가학리 광산(駕鶴理鑛山)이 있었는데, 가학리 광산은 일제 강점기는 물론 광복 후에도 금·은·동·아연 등을 캐 오다가 1972년 폐광이 되었다고 해요.
2011년 광명시에서 가학리 광산을 매입하여 문화 예술 체험과 휴식 공간을 겸하는 복합 동굴 테마 파크인 광명동굴을 조성해서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어요. 예전에 탄광으로 쓰이던 곳들과 당시 광부 아빠들이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적어놓은 글씨들을 보며 가슴이 아파오기도 했었어요.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에 80년대 탄광촌, 탄광 속으로 먼저 들어가 볼까요? 예전에 다녀왔던 광명동굴에서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연으로 들어가기 전 예습을 해봅니다. 소원들로 가득찬 이 곳, 과거 탄광에서 일하던 아빠들의 그리움도 이렇게 빽빽하지 않았을까...

학전의 작품들은 항상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이름나있는데요. 오늘 나오시는 배우 분들은 학전의 대표공연인 <락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해주셨던 배우님 중에 4분이 나오셔서 더 기대가 되었어요. 그 때의 인연으로 어린이 공연인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도 즐겁게 보았고 오늘 공연도 보게 되었네요~

배우님들은 민채원/홍성희/안소연/임규한 배우님입니다. 김민기님이 연출하시고 정재일님의 노래로 그려낸 영상음악극이랍니다. 1980년대 탄광촌 이야기라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마을 아이들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더 절절하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찡~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에요.

6월 동안 공연하는 아빠 얼굴 예쁘네요. 공연... 끝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면 좋겠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연탄 이야기, 가족의 소중함, 우리가 얼마나 편안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감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좋았어요~

사실 그냥 막 웃다가만 나오는 연극은 볼 때는 재미있고 시원하지만, 나와서는 여운이 없은데, 이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보다가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 지금 부모가 되어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 등 어른이 보아도 묵직한 감정이 공연 중간 중간 치고 지나가서 살짝 살짝 눈시울을 붉히게 되요. 딸아이에게 물어보니 연극 재미있었고 중간에 계속 노래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이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이 공연이 영상음악극! 이잖아라고 했죠~

보다보니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배경과 어우러진 인물들. 돌아가신 아빠, 다시 힘을 내서 삶을 지켜가는 가족들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문득 이중섭 화가님의 그림이 떠올랐어요. 누가 머라고 한 것도 아닌데! 바로 요 그림요! 탄광촌 아이들의 그 풋풋하고 따스한 마음, 가족간의 뜨겁고 끈끈한 정, 희망을 노래하는 그 장면들이 제게는 이런 그림처럼 다가왔답니다. ^^

공연장 이야기를 잠시 해볼께요. ^^김광석님의 동판을 뒤로 하고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학전 블루 소극장과 만날 수 있어요. 찾으실 때 공연장 입구 왼쪽에 바로 세계 과자 전문점이 있으니, 참고하셔서 오시면 되세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의 모습. 공연 내내 뒤쪽 스크린 영상이 다양한 역할을 해준답니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제공하기도 하고, 다양한 공간 이동을 스크린 앞뒤로 넘나들며 표현해내기도 하고요. 이 건 보셔야 알게 되요. 정말 열일하는 스크린입니다^^ 앞 쪽에 있는 ㄷ자 모양의 책상도 똑같이 다양한 장소로 변화하는 만능 소품의 역할을 합니다. 이것도 공연을 직접 보셔야 아실 수 있을 꺼에요!

학전 블루의 단차는 좋은 편이고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정말 널찍널찍하게 자리를 띄워서 앉혀주셔서 안심하고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QR코드도 찍고 열 체크도 하고.. FM대로 안전조치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열연을 펼쳐주신 4분 배우님들. 다들 수준급의 노래실력과 화음으로 가족에 대한 노래들로 가득 채워주셔서 귀호강이 되었습니다. 슬픈 노랫말이 있는 대목에는 눈시울이 붉어질 수 있으니 주의 필요!!!

락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는 분장을 하셔서 얼굴을 거의 알아보기 어려웠는데, 이 공연에서는 원래 모습대로 나오셔서 더 좋았답니다. ^^

학전에서는 참 교육적이게도 2행시 글짓기 이벤트에 참여하면 멋진 선물(여름용 튜브)을 안겨주신답니다. 연탄 글짓기라 은근히 어려워요. 저희는 연기가 모락모락, 탄 냄새가 나요. 라고 했는데. 쉽지가 않아요 ^^;

코로나에도 확실히 대응하고 있는 학전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가운데에도 서로 꾸준히 연습하고 격려하며 좋은 공연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해주는 학전과 배우님들께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공연이에요. 많은 분들이 객석을 더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그날까지 격하게 응원하며 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