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작품같아요
이강백 희곡작가님의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자유를 쟁취하는 자와
자유를 포기하는 자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얻고자 한다고 얻어지는 것인 걸까요. 그도 아님 애초에 완전한 자유란 세상에 존재치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전과 시향의, 무엇보다 남편의 폭력 속에 사는 중인 사향의 자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장은 당전과 자유로움을 향해 나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기쁜 얼굴을 보여준 시향도 언젠가는 보다 자유로운 편을 택하게 되지 않을까 작은 희망도 품어보았습니다. 배우 분들의 연기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당전과 시향의 연기는 물론이고 고서적 동우회 회원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각 세조와 신숙주 그리고 한명회를 도맡아 읽던 배우 분들의 연기에 단순히 대사 뿐임에도 불구하고 왕실 조정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자유 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월행 일기" (작:이강백 연출:최윤서 무대디자인:장윤영 조명디자인:김혜인 음향디자인:조윤정 출연:김현민, 나평화, 함정민, 박병주, 이빈 기획:나평화 극단 극장:예술공간 혜화 별점:★★★☆☆) 이강백 작가님의 1995년 작품으로 조선조 단종 시대와 현재의 상황을 극 중 극 형태로 교차시키면서 역사적 구조의 변화에 대한 통찰과 자유의 가치를 보여 주고 있다. 1995년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초연 되었고, 1996년 제4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 했다. 찾아보니 2016년 근로자연극제 에서 봤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재미 없었다는 것으로 생각 되어진다. 현재의 시대 배경을 좀 바꾸고 각색 하였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나평화 배우의 연기는 날이 갈수록 능숙해지는 듯 합니다.. 감정 표현이 어찌나 그리 절묘한지..


초연과 비교해서 깜짝 놀랄 정도의 연기 발전이 눈에 보입니다.. 확실히 공연을 거듭하면서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다른 배우분들 역시 초연때 살짝 아쉬웠던 호흡 맞춤이 이번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워낙 좋은 줄거리를 갖춘 작품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니 정말 끝나는게 아쉬웠던 영월행 일기였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공연으로 돌아와 주시길...

오랜만에 소극장 연극을 보았는데 역시나 소극장은 그만의 맛이 있다. 주인공 남녀 배우분들이 없는 것을 있게 만드는 능력은 탁월했다. 실제 그곳이 강가며 다리며 있는 것 같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 대사할 때 관객석기준 너무 90도로 틀어져 있어 등장인물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극적 허용으로 의자를 살짝만 45도로 틀어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