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김장하는날 공연은 피스오브랜드, 에볼루션 오브 러브도 그렇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식정보가 꼼꼼히 담겨 있어서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특히 관계와 소통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한 부분들의 지적인 면모가 섬세하게 잘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존재 간 소통이 무엇인지-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존재자로서의 의문과 결국 ‘홀로’라는 자각 너머로 외로움보다는 아름다움, 예쁨 같은게 느껴졌던 공연이에요.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우주에 뿌리고, 또 그 언어들이 별이 되고, 별들 사이를 떠도는 과정에서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쫀쫀하게 이어지고 만나는 듯하면서 미끄러지는 것이 한편의 시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나의 우주 안에서 보여주는 연결들이 탄탄했어요. 또 좋은 공연 많이 만들어 주세요! :)

"별들 사이로" (작,연출:이영은 무대:이창원 조명:이보경 영상:박영민 음악:이율구 출연:김대현, 김은정, 문병주, 채송화, 김현정, 길범준 제작:극단 김장하는 날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전작 "에볼루션 오브 러브(Evolution of Love)" 를 봤었던 극단 김장하는 날 공연이다. "별들의 전쟁" , "숨죽은 별" 처럼 이 공연도 제목에 ''별'' 이 들어 간다. 이번에는 공연 내용에 내가 좋아하는 우주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의자만 몇 개 놓여있는 무대를 보는 순간, 모 공연의 악몽이 떠오른다. 기대 했던 것 과는 달리 여섯 명이 각자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그래서, 서사성 부족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