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메데이아가 없습니다>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자격’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존 투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공동체 안에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자격’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하며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자격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메데이아(Medei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 타국으로 왔으나 배신당한 후, 자신의 아들까지 죽여 복수한 희대의 악녀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 XXY는 메데이아를 공동체 안에서 여성이자 외국인으로 철저하게 차별, 외면받은 존재로 간주하며 극장이라는 공동체로 그녀를 데려온다. 티켓을 가진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는 극장에 ‘티켓’이 없는 메데이아가 들어오려 한다. 이미 티켓이란 자격을 가진 관객들은 ‘자격’을 얻기 위해 투쟁하는 메데이아와 대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