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조금 놀랐었어요.
파격적이랄까.. 웃고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굳어져버렸던...
잘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계속 생각해보고생각해보고
뭘 말하는걸까. 나름대로 해석해보려고했고
생각없이 웃으며 볼수있는 작품은 아니였고,
(아 그렇다고 보는내내 심각했던건 아니였고, 많이 웃었지만
한순간에 심각해진거죠)
누군가에게 함부로 추천할수 있는 작품도 아니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저는 나름대로 만족했어요.
동성애에 편견이 없어서 그런거였을수도 있었고
어쨋든 뭔가 남는 작품.
한번쯤은 봐도 괜찮지않을까..하네요.

기획의도처럼 오락성+작품성인 작품인것같아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 ..

나같은 평범한 인간들은 알 수 없는

어딘가에 존재하고 계신 듯한 장정일 작가님..



내용의 거북함 때문에 힘들다는 분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이건 도대체 뭐지 ? 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동성애 혐오자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작품일수도..

정의감이 넘치는 분들에게도 불쾌한 작품일수도..

무슨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던 것인지?

주제. 무대. 전개.... 뭔가 어설프고... 설득력이 없는 극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열연하신 배우분들께는 갈채를 보내고 싶지만...

공연을 많이 봤다거나 오래봤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수의공연을 봐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근래에 들어서는 공연의 홍수라 불릴정도로 많은 공연이 올라가고 있고, 점점 다양한 공연에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진 듯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 어디까지나 저의 견해입니다.) 툭 까놓고 모아보면 되레 공연의 선택지는 좁아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이야기에 비슷한 스토리, 그리고 주 관람객층인 2~30대의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로멘틱 코메디가 주를 이루고, 속빈강정같은 가벼운 공연이 부지기수로 올라 갑니다. (아, 속빈강정이라는 어감이 좀 나쁘지만;; 저는 가벼운 코미디류도 매우 좋아합니다. 공연에 대해선 잡식성이라서..)

아무래도 공연의 상업화가 되어가는 시점이 도래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시점에서 도피의 기술은 공연의 상업화에서 살짝 비켜나간 공연이라 생각됩니다.
공연을 보고 난후에 여러 생각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골몰히 주제에대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공연입니다.

사실 당시 영화화로 인해 시끄러웠던 “너에게 나를 보낸다”나, “거짓말”등의 원작자가 썼으니 다분이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사실 보는 동안 충격으로 잠시 경악했더랬습니다. 더불어 얼굴이 좀 더워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주제와 흔하지 않은 이야기는 그 공연을 관람하는 자체 만으로도 꽤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게다, 연기력 탄탄한 배우님들 덕에 꽤 짜임있는 공연을 보고 왔다는 생각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보고오기엔 조금 무거운 공연이지만, 공연이 끝나고 남는 무언가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