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대학로에 공연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볼 공연은 <펀!펀! 콘서트>였답니다.

라이트씨어터는 처음 가는 공연장이라 약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갔는데 싱거울 정도로 찾기가 쉽더군요.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바로 앞에 보이는 배스킨라빈스와 지오지아 사이로 들어가면 됩니다.

3분만 걸으면 골목길 왼쪽 편에 자리하고 있어요.



공연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어요.

공연장이 지하인데다 토요일에 날이 흐려서인지 냄새가 좀 많이 났습니다.

티켓에 번호가 있긴 했는데, 비지정석이라 자유롭게 앉으라고 하더군요.

다른 공연장에서는 앞에서 3번째 줄까지는 아이들만 앉게 한다든지,

아님 어른들은 양 옆으로만 앉게 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정말 자유석이더군요.

후니는 키가 큰 편인데도 잘 안 보여서 기웃기웃 이리저리 고개가 바빱답니다.

극장 측에서 어른들은 사이드로 앉게끔 자리 정리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펀!펀! 콘서트>는 작년 춘천인형극제 공식 초청작이었다고 하네요.

마임 인형극이라고 해서 후니군 보기에 조금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른들이 보기에도 웃음이 퐁퐁~~~ 나오는 재미있는 공연이었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찍어놓은 무대 사진에 파인애플, 포도, 바나나, 수박 같은 과일들이 보이시지요?

물론 가짜 과일입니다. ^^;;;

요것들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모양들을 만들고 관객들에게 맞춰보라고 해요.

하나의 정답은 없어요.

아이들이 하는 이런저런 대답들이 모두 맞는 답이랍니다.



펀펀이라는 인형의 진행으로 이루어지는 <펀!펀! 콘서트>는 모두 9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항돌이 후니군, 혼자 "뻔뻔"이라고 큰소리로 외쳐대는 바람에 급!!! 입을 틀어 막아야 했습니다.)



1. 과일로 만드는 줄인형 마리오네뜨

2. 눈사람

3. 개구리 체조

4. 우주인

5. 유모차와 아이들

6. 밀가루로 만든 쿠키 인형

7. 선물상자

8. 발레리나

9. 춤추는 구두



9가지 이야기 중에 후니군이 제일 재미있어 했던 건 6번째 밀가루로 만든 쿠키 인형이었어요.

펀펀이 반죽해서 구운 쿠키 인형의 눈물겨운 탈출기라고나 할까요?

남자 배우분의 목소리가 어찌나 코믹한지 완전 숨 넘어가게 낄낄~~~ 웃어대는 후니군...

줄을 이용해서, 우산을 이용해서...

몇 번이나 실패를 한 이후에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자유를 찾아 떠난 쿠키군이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펀펀과 인형을 움직이는 두 남녀배우분, 모두 3분이서 진행하는 공연이었지만,

허전한 느낌이 전혀 안 드는 멋진 무대였답니다.

포토 타임이 없어 공연장 입구에서만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돌아와야 해서 좀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