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이길 수 있다
하고 싶은 꿈과 잘하는 일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딜레마이다. 그것은 학생 때부터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국어 과목을 좋아하지만 성적은 보통이었다. 그러나 수학 과목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성적이 좋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대학교 진학을 하기 위해서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문예창작과나 국어국문과를 희망하였다. 문제는 원하는 대학교에서 나의 국어 성적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런..그나마 수학을 일부 적용하는 경제학과를 입학하였다.
시간이 지나 사회에 진출하게 되고, 일을 하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일까. 나는 매일 누구와 대화를 하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이 아닌 컴퓨터 앞에 키보드를 영혼없이 치고 있는 나를 보면 한심해 보였다. 무엇을 위한 삶인지..변화가 필요했다.
변화에 대한 의욕만 있다고 해서 딜레마는 해소되지 않는다. 현실적인 제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돈, 시간, 그리고 의지..우리나라에 작심삼일 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끈기있고 부지런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꿈과 잘하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하고 싶은 꿈이 아닌 잘하는 일을 선택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고 싶은 꿈을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은 취미이고, 잘하는 것은 프로의 영역이다. 근데 다르게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일을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꿈이 동력이 되지 않을까. 보통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한다면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일을 한번 알아볼까. 하는 착각을 한다. 문제는 본인만 자신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원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일과 삶만 살 수는 없다. 다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내가 잘하는 일을 더 재미있고, 열심히 하기 위해서 이다. 하나를 선택해서 집중하여 꿈을 이룬다는 것과 두 가지를 병행하여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 중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모든 선택에 대한 결과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윤식을 보며 지금의 나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라.
그렇다면 지난 과거까지는 일주일에 한번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킥복싱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온연한 나를 발견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윤식은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정이다.
''''우리는 세상을 이길 수 있다'''' 는 체육관 슬로건과 함께 ''''나는 세상을 이길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붇돋아 준 공연이다.
<원 펀치 라이프> 는 대학로에 새롭게 등장한 명극단의 창작 공연으로 ''''킥복싱''''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스토리 구성은 킥복싱을 배우고 싶어 하는 윤식이 수강 상담을 받기 위해 명 체육관을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체육관 관장인 근협은 윤식을 킥복싱의 기초인 줄넘기부터 시키지만, 윤식의 실력이 형편없자 근협은 수강을 회피한다. 그러나 열정 가득한 윤식의 진심을 듣고 난 후 그를 적극적으로 돕게 되고, 그를 통해 가족의 고민 또한 알게 되면서 갈등을 풀어내고자 노력한다.
스토리 구성이 좋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갈등과 화해를 디테일하게 그린다. 윤식은 말하기 힘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킥복싱을 통하여 풀고, 근협은 사랑하는 아내 명희와 딸 승희 사이에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고민, 명희는 가족을 위해서 해보려는 일이 잘 안되어서 슬퍼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딸 승희는 잘하는 것과 원하는 꿈에 대한 갈등 안에서 자기만의 선택을 하는 과정 등을 이야기 속에 잘 풀어낸다.
근협 역의 김여준 배우는 표정이 근엄한 가장으로서 딱딱해 보이지만 은근히 배려와 사랑을 보여주는 츤데레 연기를 잘 보여준다. 윤식 역의 이일균 배우는 해맑은 웃음으로 킥복싱을 배우면서, 근협의 가족간의 갈등을 풀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줄넘기 실력이 처음에 비하여 많이 나아지면서 역시 꾸준히 하면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해맑은 웃음을 짓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안타까움도 있다. 승희 역의 김은희 배우는 여친, 알바생, 딸을 다양한 역할을 충실히 보여준다. 승희는 시크하게 등장하여 발차기를 보여주는 장면 하나로 그녀의 성격을 보여준다. 승희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그녀를 응원한다. 이번 공연의 작가로서 스토리 내용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명희 역의 윤이솜 배우 연기가 뛰어나다.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희생과 열정을 다한다. 비록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근협의 위로가 그녀를 다시 일으킨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져 공연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
살면서 힘든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다. 새옹치마 라고 하지 않는가. 인생을 킥복싱 처럼 원 펀치 날리고 시작하자.
이번 공연이 오늘 마지막 날이니 시간이 되면 보시기를 추천한다. 재미있다.
배우들의 생활 연기가 자연스러워 몰입이 쉬웠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았다. 보면서 은근은근 눈물도 훔치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한 켠에 품고 살았던 꿈을 한번씩 되새기는 작품이지 않았을까. 남녀노소 훈훈함을 느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흥행해서 후에 재공연해도 좋을 것 같다.
"원 펀치 라이프" (작:김은희 연출:임재명 무대디자인,제작:최병훈 조명디자인:김해빈 츨연:김여준, 이일균, 윤이솜, 김은희 제작:명극단 극장:한성아트홀 2관 별점:★★★★☆) 명극단 창단공연 이라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 윤식은 동네를 지나 다니며 봐 둔 킥복싱 체육관에 등록한다. 관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딸 승희의 얘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영화 "반칙왕" 이 생각났다. 별거 없는 스토리 였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룬 연기가 좋았다. 특히 멀티 역할을 소화한 김은희 배우님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한다.
잔잔한일상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고민해결하는 과정이 즐거움과 유쾌함을 주었네요
마지막 에어로빅장면에서는 저도 같이 추고싶은 충동을 꾸욱 참았습니다
4일만 한다니 아쉽지만 꼭 흥행되었음하는 바램에서 후기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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