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관한 세종예술의 전당은 건물도 웅장하고,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세련되고 위트있는 진행으로 연주회의 문을 열었는데요. 슈베르트, 쇼팽의 피아노곡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어요. 평소엔 접하기 어려웠던 아렌스키의 곡도 들어볼 수 있었어요. 피아노에 진심인 연주자의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받는 감동도 있었어요. 피아노 독주, 네손을 위한 협주, 두대의 피아노 협주 등 호흡이 맞고 신뢰하는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연주를 온힘을 다해 해주셔서 2시간 남짓되는 시간 동안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중간중간 곡에 대한 토크와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공연의 묘미였어요. 마지막에 독일, 러시아의 곡을 들었으니 프랑스도 들어보라며 드뷔시의 곡을 앙코르로 선정하여 열정적으로 연주해주셔서 그런 부분도 감사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한동안 객석에 머물면서ㅡ "멋지다"는 말을 수없이 감탄하며 했어요. 브런치 공연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갔는데, 너무 많은 감동과 진심을 전달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