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연이 쉽고, 유쾌(?) 했습니다.
곡 선택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기침을 계속 하는 한분 때문에 관람분위기가 흐트러졌고,
공연 안내하는 분들이 그런 점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배려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쾌적한 관람분위기가 조성될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권순훤이란 사람은 보아의 오빠로 알려져 있다. 음식 반입 금지여서 마실 것도 들어가기 전에 옆에 두고 들어갔다. 음악회는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었는데 가보니 ‘이지 클래식’이여서 그런지 내가 아는 곡도 꽤 많았었다. 그리고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그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기기도 했다.
첼로를 연주하시던 분은 정말 심취하셨었다. 그리고 너무 심취한 나머지 연주 도중 줄이 끊어져 다시 끼우기도 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빠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던 분은 정말 대단하다. 악기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아코디언이 무려12kg이라는 것이었다. 첼로가 8kg이라는데 정말 힘들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인상 깊은 곡 중엔 마지막 곡으로 ‘여인의 향기’ 중.... 라는 곡을 연주했는데, 그 곡은 내가 초등학교 때 서툴게 연주 해 본 경험이 있는 곡이어서 귀에 익숙했다. 두 번째 곡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라는 곡을 연주 했는데 그 곡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세 번째 곡으로 헝가리 무곡을 연주를 했는데 그 곡은 첼로와 아코디언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헝가리 무곡 연주 도중 누군가 뒤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서 플래쉬가 터졌다. 관람객들 뿐만이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피해가 갈텐데 말이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공중도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딸아이의 방학 숙제로 이 공연을 선택, 함께 다녀왔습니다.

귀에 익은 친숙한 곡, 생소한 곡 모두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감상할수있어 평소 클래식을 어렵고

지루하게 여겼던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방문은 처음이라 홀의 특성을 몰랐습니다. 그저 연주자들을 가까이서 보고싶은 마음에 앞쪽 좌석을 예매했는데 무대가 높아 올려다 보며 관람하기 불편했습니다. 음향시설도 다른 곳에 비해 좋은지 모르겠고요.

공연은 즐거웠습니다. 권순훤님 공연은 두 번째로 관람했는데 처음에 관람했을 때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관객에게 친절하시고 곡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도 음악을 감상하는 또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일단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이라는 주제에 맞게 귀에 익숙한 작품 위주로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쉽고 편하게 이끌어가려는 권순헌씨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설명이 좀 더 풍부했으면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랬다면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연주하는 작품수가 줄어들었을 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을 접었습니다. 보아 오빠라는 권순헌씨 외모도 귀엽고, 목소리도 듣기에 참 편안해서 2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다음에도 비슷한 공연이 있다면 꼭 가고 싶습니다.